주일, (대)축일 강론
2023.08.20 06:52

2023년 8월 20일 연중 제 20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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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 복음은 비록 내 현실이 고통과 절망으로 둘러싸여 있을지라도 죽을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주님께 매달리고자 하는 가나안 여자의 믿음을 보시고 돌파구를 열어 주신다는 것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입니다. 


처음에는 주님께서 그 여자의 고통에 찬 외침을 듣지 않으시는 듯 보입니다. 제자들이 그녀의 행동을 제재해달라고 개입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분명한 무관심도 계속 간청하는 이 어머니의 용기를 꺾지 못합니다.


예수님께 세 번이나 거절을 당하면서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항구하고 끈질긴 그의 겸손한 태도에 예수님 역시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고자만 하시면 자기 딸이 낫을 수 있다는 확신을 온 몸으로 고백했던 가나안 여자의 이 믿음이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는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장애도 극복할 수 있는 이 여인의 내면적 힘은 모성애 안에서, 그리고 예수님께서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실 수 있다는 믿음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어머니들의 강인함은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어머니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맹자의 어머니가 그러하셨고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회개로 이끈 어머니 모니카 성녀가 그러하셨고 한석봉의 어머니가 그러하셨습니다.


 독일이 낳은 위대한 의사 선교사 슈바이처의 어머니 아델레는, 세상에서 돈보다 소중한 것이 성경이라고 가르쳤습니다. “넌 할 수 있다.”는 조언과 함께 늘 기도로 자녀들의 미래를 열어 주었습니다.


세계적인 학자 아인슈타인의 어머니 파울리네는 언어발달이 늦고 학습부진에다가 선생님까지 가르치기를 포기한 아인슈타인에게 "세상에는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단다. 너는 틀림없이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라고 격려함으로 자녀의 미래를 열어 주었습니다.


사랑은 믿음을 움직이고, 믿음은 사랑의 상급이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기 딸을 향한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픈 사랑은 그녀를 이같이 외치도록 이끌었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리고 예수님께 믿음을 두고 있는 항구한 신앙은 그녀로 하여금 처음의 거부 앞에서조차 용기를 잃지 않게 만듭니다. 그래서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청했습니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마침내 그 여자의 많은 인내심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셨고, 이방인 여인의 신앙에 거의 놀라셨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의 요청을 수락하시면서 이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겸손한 여인을 확고한 신앙의 본보기로 삼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개입을 간청하는 여인의 끈질긴 요청은 우리에게 용기를 잃지 말고, 인생의 거친 시련에 억눌렸을 때 절망하지 말라는 자극이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필요에 처했을 때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고, 비록 많은 경우 도움의 요청에 무관심하게 보일지라도, 그것은 우리의 신앙을 강화시키고 시련을 거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이 여인처럼 계속해서 외쳐야 합니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그와 같이 인내와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기도 안에서 필요한 용기입니다.


이 복음 사화는 우리 모두가 믿음 안에서 성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신뢰를 강화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여정에서 나침반을 잃어버렸을 때, 길이 평탄치 않고 거칠고 험할 때, 우리의 의무에 충실히 임하기 힘들 때, 길을 다시 찾도록 도와주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주의 깊게 경청함으로써, 성사를 거행함으로써, 그분을 향해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라는 “외침” 같은 개인기도를 통하여, 그리고 이웃을 향한 사랑의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매일 우리의 신앙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님께서 신앙 안에 항구할 수 있게끔 우리를 도와주시도록 성령께 우리를 맡겨드립시다.  성령님께서 믿는 이들 마음 속에 대담함을 부어주시고, 우리의 삶과 그리스도교적 증거의 삶에 확신과 설득의 힘을 주시며, 하느님께 대한 불신앙과 형제들에 대한 무관심을 이기도록 용기를 북돋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한주간을 시작하면서 가나안 여인처럼 소중한 가족들을 위해 큰 믿음과 끈질김으로 하는 기도를 해봅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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