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3.08.24 06:35

2023년 8월 24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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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성인이라 하면, 옛날부터 우리 민족에게도 아주 귀에 익은말입니다. 인품이 고매하고, 덕성이 출중하여 사람들의 귀감이 되는 분들을 성인 혹은 군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실제로 유교전통이 뿌리깊은 우리 선조들에게 인생의 목적은 성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전통과는 조금 다른 부분들이 있기는 하겠지만, 그리스도교에서는 하느님과 함께 하면서 하느님의 돌보심을 온몸으로 느끼며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며 살아온 사람들을 성인으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의 축일을 기념합니다. 그는 12사도들의 이름이 열거된 곳 이외에는 신약성경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요한 복음서에 나오는 나타나엘을 바르톨로메오와 동일 인물로 생각해왔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복음서들에서 바르톨로메오의 이름이 나타나엘을 예수님께 소개한 필립보의 이름과 항상 나란히 열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인 오늘, 우리들은 그가 예수님을 처음 만나는 이야기를 읽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와 얘기도 해보지 않은 채 그가 거짓이 조금도 없는 이스라엘 사람임을 알아차리십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이러한 사실을 그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앉아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함으로써 강조합니다. 무화과나무 아래는 의인들이 하느님의 길을 공부하고 묵상하던 전통적인 장소였습니다. 


나자렛 출신의 구세주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던 그가 자신을 알아본 예수님의 한마디에 모든 의구심을 버리고 그분을 하느님의 아들로 고백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깨끗하고 열린 마음 덕분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나타나엘처럼 거짓이 없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겠습니까? 그것은 경건하게 살려고 하는 노력들을 넘어서 날마다 하느님을 닮으려고 하고 그분 은총에 응답하는 것으로, 하느님이 주시는 생명을 받아들이고 주님처럼 거룩하게 되고 싶어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우리들도 이처럼 거짓이 없는 순수한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루에 몇 번씩 잘못하지 않고, 실수하지 않고, 죄짓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단 하루도 없는게 우리들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시 일어서는 겁니다. 넘어져 허덕이지만, 다시 일어나는 것이 우리 신앙이 전해주는 힘입니다. 우리는 꾸준히 다시 일어서는 모범을 성인들에게서 봅니다. 성인들이 성인이 된 것은 처음부터가 아니라 인생의 전반적인 과정을 통해서, 넘어지고, 쓰러지고 일어서는 반복되는 과정 그 자체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우리는 성인들의 나약한 삶 안에서, 그렇지만 거기에 짓눌리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삶 안에서 하느님의 돌보심을 확인합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나약함은 나약함으로 그치지 않았고, 그들의 쓰러짐은 실패로 그치지 않았고, 그들의 비겁과 배신은 절망으로 귀결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들은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을 맞이하여 성인들의 삶이 그러했듯이, 힘들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 용기를 가지고 거짓이 없는 깨끗한 마음을 지니기 위해서 노력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열심히 생활하도록 합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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