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3.10.29 07:00

2023년 10월 29일 연중 제 30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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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 예수님께 질문을 던진 자는 율법의 우선순위에 관해 율법 전문가들과의 논쟁으로 예수님을 끌어들이려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모든 시대의 믿는 이들을 위한 두 가지 본질적인 초석, 우리 삶의 두 가지 본질적인 초석을 세우십니다. 


첫째는 윤리적이고 종교적인 삶이 초조하고 강압적인 순종으로 축소될 수 없다는 겁니다. 초조하거나 강압적인 방식으로 계명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예수님께서는 윤리적이고 종교적인 삶이 초조하고 강압적인 순종으로 축소될 수 없으며 사랑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우리를 깨우쳐 주십니다. 


두 번째 요점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서로 분리하지 않고 함께 지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가장 새로운 가르침 중 하나입니다. 이웃 사랑으로 표현되지 않으면 참된 하느님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주십니다. 동시에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되지 않는 것은 참된 이웃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께서는 사랑 때문에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분과 하나가 되면서 서로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이웃을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착각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은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사랑하시는 사랑과 똑같은 사랑입니다. 곧 순수하고 조건 없는 사랑, 거저 베푸시는 사랑입니다. 그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랑을 우리에게 주시며 이 사랑을 통해 우리를 친구로 대하십니다. 우리로 하여금 아버지를 알게 하시고, 세상의 생명을 위해 당신과 똑같은 사명에 우리를 참여시키십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 곁에 있는 이를 인정하고, 그의 자유를 존중하며, 우리가 바라는 대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그를, 무상으로 말입니다. 


사랑은 하느님께서 인간과 관계 맺는 방식을 말합니다. 사랑 그 자체이신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그 사랑으로 우리 인간들을 초대하셨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부활을 통해서 온전히 계시되었습니다. 요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통해 이러한 결론에 도달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1요한 4,11)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도 사랑해야 합니다. 


생각해보면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웃의 고통을 외면한 채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것은 위선이 됩니다. 하느님 사랑이 결여된 이웃 사랑 역시 그렇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리 훌륭한 행위라고 하더라도, 하느님 사랑이 결여된 이웃 사랑은 올바른 열매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하느님 대신에 자기 자신을 내세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주간을 시작하면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도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갑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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