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6.02.24 16:48

2016-2-25-사순2주 목(루카16,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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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2주 목(루카16,19-31)

 

 

오늘 복음은 부자와 거지 라자로에 관한 에피소드이다. 부자의 이름은 안 나오는데 비천한 거지의 이름은 또렷이 등장한다. 그것은 하느님의 생명의 책이 그 이름이 기록되었다는 상징적인 의미일 것이다.

현세에서 부자는 호화로운 사치생활을 다 누리며 살았고, 거지 라자로는 비참하기 그지 없는 생활을 하였지만, 사후에는 완전히 반대로 라지로는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있고, 부자는 지옥불에서 라자로에게 물 한 방울을 청하며 애원하는 비참한 신세가 되어있다.

부자가 윤리적으로 악덕을 행하거나 죄악을 저질렀다는 말은 전혀 없고, 다만 거지 라자로에게 자선을 베푸는 데 인색하였다는 점일 뿐인데 지옥불에 던져진 것이다. 이웃의 궁핍을 외면한 채 자선을 베풀지 않는 죄가 그만큼 큰 것이다.

또한 부자는 지옥불구덩이에서 고통을 당하면서도 아직도 그의 교만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거지 라자로에게 명령하여 자기에게 물을 한모금 보내달라고 청하여주시라고 아브라함에게 청한다. 이승에서 라자로를 거지라하여 없이 여기고 명령하며 깔보던 버릇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다.

부자는 아브라함에게 사정하기를 “제발 제 다섯형제는 이 곳에 오지않게 해주십시오.” 하고 청한다. 영성가들에 의하면 그 다섯 형제는 오관을 의미한다고 한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다. 부자는 살아 생전에 이 오관을 상전 모시듯 그들의 욕구충족을 위해 온갖 쾌락에 도취되어 오관을 섬기면서 살다보니 거지 라자로에게 인색하였고 지금의 지옥불속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부자는 뉘우치는 기색없이 오관을 섬기고자하니 얼마나 가련한 영혼인가?

.......................................

그런데 이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나 자신 안에서 부자의 모습을 발견하고 성찰하게 된다.

사제로서 오관의 만족을 찾고 입맛 찾아 구미에 맞는 식당을 찾고, 좋은 것 보려고 욕심내고, 육신 편한 것 찾게 되고, 좋은 환경, 고생이 덜 되는 곳을 경쟁적으로 찾게 되고, 환영하는 사람들에게 찾아가려하고.... 이 모든 것이 부자와 내가 다를 바가 없다. 육적인 만족을 찾으려는 감성의 밤의 유혹을 과감히 물리치고, 십자가의 고난을 즐겨 찾고 연단의 기회를 황금 노다지로 받아들이고 애써 찾는 마음으로 바뀌어야할텐데, 육신은 영혼의 집으로서의 가치가 있을 뿐이니, 오늘 다시금 오관이라는 다섯형제에게 너무 애착을 갖지 말고 주님께로 시선을 돌리기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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