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6.02.24 16:50

2016-2-26-사순2주 금(마태21,33-46)

조회 수 2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순2주 금(마태21,33-46)

 

 

오늘 복음은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이다.

밭주인이 소작인들에게 도조를 받아오도록 종들을 보냈으나 소작인들은 무례하게도 그들을 매질하고 죽이기도 하였다. 참을 성 많은 주인은 “그래도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사랑하는 아들을 보냈으나 설상가상으로 소작인들은 “저자가 상속자다. 저자를 죽이고 상속재산을 차지하자.”고 하며 아들을 붙잡아 포도원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

이 비유는 예수님 자신이 미구에 겪게 될 수난과 죽음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예언하고 있다.

위의 예화에서 소작인들의 부당성은 이론의 여지가 없이 명백하다. 예수님이 군중들에게 이 예화를 말씀하신 다음 “그러면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질문했을 때 모두 이구동성으로 “그 악한 자들을 가차 없이 없애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고 대답한다.

그런데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이 비유말씀을 듣고 자기들을 빗대어서 한 말씀임을 알아차리고 예수님을 처치하려고 하다가 군중들이 두려워 손을 대지 못하였다.

이러한 정황을 볼 때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데 대해 선의라고 볼 수 없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렸다면 그들은 예수님과 가장 가까이에서 예수님의 메시아성을 그 누구보다도 더 실감나게 체험한 사람들이었고, 구약성경의 메시아에 대한 예언서의 내용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로서 예수님을 몰랐다고 변명할 여지가 없다. 그들 마음에 사리사욕과 권세욕 때문에, 날로 인기가 높아가는 예수님께 자기들의 기득권과 존경심을 빼앗기기 싫어하는 시기질투심에서 예수님을 제거하려는 마음이 싹텄고 급기야는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하고 외쳐대며 살인극을 주도하였던 것이다.

십자가사건을 상고해보면, 십자가가 구원의 문이요, 천국문 열쇠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십자가처형은 가장 안 좋은 최악의 방법이었다. 예수님을 처음부터 이스라엘백성이 반대 없이 받아들였다면 훨씬 좋은 방법으로 구원역사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반대하고 거절하여 십자가처형까지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주의 십자가가 구원의 열쇠가 된 것은 오로지 예수님의 전능성에 기인하며, ‘집짓는 자들이 내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된 격’이다. 인간이 반대해도 하느님의 구원사업은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십자가사건은 “인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구원역사의 파라독스라고 할 것이다.

 

 

Who's Stephanus

profi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80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7월 30일 연중 제 17주일 운영자 2023.07.30
679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7월 25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운영자 2023.07.25
678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7월 23일 연중 제 16주일 운영자 2023.07.23
677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7월 22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운영자 2023.07.22
676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7월 16일 연중 제 15주일 운영자 2023.07.16
675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7월 9일 연준 제 14주일 운영자 2023.07.09
674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7월 5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운영자 2023.07.05
673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7월 2일 연중 제 13주일 (교황주일) 운영자 2023.07.02
672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6월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ㅡ 남북통일 기원 미사 운영자 2023.06.25
671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6월 18일 연중 제 11주일 운영자 2023.06.20
670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6월 16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 성화의 날) 운영자 2023.06.16
669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6월 11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운영자 2023.06.11
668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6월 4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운영자 2023.06.04
667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5월 28일 성령 강림 대축일 운영자 2023.05.28
666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5월 21일 주님 승천 대축일 운영자 2023.05.21
665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5월 14일 부활 제 6주일 운영자 2023.05.14
664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5월 7일 부활 제 5주일 (생명주일) 운영자 2023.05.07
663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5월 3일 성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 축일 운영자 2023.05.03
662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4월 30일 부활 제4주일 (성소주일) 운영자 2023.04.30
661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4월 25일 성 마르코 복음 사가 축일 운영자 2023.04.2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7 Next
/ 3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