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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 우리가 거행하는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은 전례력의 마지막에 자리잡고 있으며 피조물의 생명이 우연히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최종목표를 향해 나아간다고 상기시켜줍니다. 그 최종목표는 곧 역사의 주님이요 모든 피조물의 주님이신, 그리스도의 결정적인 드러나심입니다. 역사의 결론은 그분의 영원한 왕국이 될 것입니다


교회는 연중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정하여 예수님이야말로 진정한 왕이시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우리의 믿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실로 왕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세속적인 왕이 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으며 오히려 봉사하는 왕, 아픔을 나누고 사랑을 베푸는 왕으로서 가난하고도 비천한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왕이야말로 왕 중의 왕이요 세상 모두를 다스릴 왕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믿었습니다. 다윗에 버금가는 훌륭한 왕으로서 새 이스라엘을 건설할 분으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들이 원하는 그런 왕이 되는 것은 원치 않으셨습니다. 


조국을 식민지에서 건지고 굶주림에서 해방시키며 어지러운 사회를 바로잡는 그런 현실적인 문제에서는 그분은 어쩌면 외면 하셨습니다. 바로 여기에 백성들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왠지 속 시원히 세속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병자들 치유요 그리고 설교로써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뭐 그런 소극적인 일뿐이었습니다.


유다는 그래서 예수님을 팔았으며 군중들은 그래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던 것입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분은 메시아가 아니요 메시아는 아직도 안 왔다고 여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속의 왕은 다 지나가는 것이며 왕권은 언제고 무너지는 것입니다. 아무도 반석 위에 자기 왕권을 영원히 간직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진정한 왕이십니다. 십자가 옆의 강도가 주님보고 왕이 되어 오실 때 자기를 기억해 달라고 했을 때 예수님은 그 자리에서 천국 낙원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왕이시지만 보통의 왕과는 다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왕이라고 하는 이유는, 참으로 당신 자신을 우리 죄인들을 위한 제물로 바치시기까지 사랑하심으로써 죄와 죽음을 이기신 왕이시기 때문에 세속적인 왕의 의미와는 다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죄의 노예가 아닙니다. 돈을 세상을 왕으로 모시지않고  예수님은 구세주로서 하느님 나라의 왕이십니다. 


예수님의 왕권을 받기 위하여 우리는 이 유혹에 맞서 이기도록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한 분만을 바라보도록 부름 받으며 그분을 더욱 더 믿으라고 부름 받습니다. 우리 자신 조차 얼마나 자주 세상이 주는 편안함과 확신을 찾습니까. 얼마나 자주 우리는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는 유혹을 받습니까. 권력과 성공의 유혹은 복음을 전파하는 쉽고 빠른 길인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가 어떻게 일하시는지 빨리 잊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분께서 우리의 왕이 되시도록 맡겨두기를 요청하십니다. 당신의 말씀, 당신의 모범과 십자가 위에서 희생되신 당신의 생명을 통해 우리를 죽음으로부터 구원하신 왕은, 길 잃은 인간에게 길을 알려주시고, 의심과 두려움과 매일의 시련에 사로잡힌 우리 존재에게 새로운 빛을 비추어주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나라가 이 세상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분께서는 때때로 우리의 잘못과 우리의 죄로 인해 험난한 시련에 빠져있는 우리의 삶에, 오로지 세상의 논리나 세상의 “왕”의 논리를 따르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새로운 의미를 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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