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2.11.27 07:10

2022년 11월 27일 대림 제 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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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은 대림 첫째 주일입니다. 대림시기는 구세주 예수님의 성탄을 준비하는 때입니다. 또한 예기치 않을 때 닥쳐올 주님의 재림을 대비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잘 준비해야 합니다. 구원이냐? 영벌이냐? 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기다림의 대상 없이는 한 시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기다림의 대상은 ‘내일’이라는 시간 개념일 수가 있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물질’일 수도 있으며, 수고하는 보람의 ‘결실’일 수도 있으며, 인간 사이의 ‘만남’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줄 귀한 사람, 혹은 값진 것을 기다리는 희망 속에 매일 매일 수고를 합니다. 이렇게 ‘기다림’이란 우리의 삶을 지탱시켜주는 기둥입니다. 그러기에 기다림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과 같고, 혹 살아있더라도 삶에 끌려가는 죽은 인간입니다.


인간의 기다림과 결과는 상대적입니다. 준비를 잘하면 잘 되는 것도 있고, 대상이 있어 그가 잘못 받아들이면 기다림의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타나 실망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세상사란 원래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우리의 준비는 그렇지 않습니다. 


준비만 잘하면 언제나 큰 기쁨이 따릅니다. 대림 시기에 우리는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작은 이웃’인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당 안에서가 아니라 우리의 관심밖에 있는 이웃,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불쌍한 이웃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이웃에서 언제나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올 성탄에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 다시 탄생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라와 항상 함께 계시는 하느님 “임마누엘”이신 하느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분은 성당에서가 아니라 우리의 이웃 안에서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대림 시기는 물질적 대상의 기다림도 아니고, 인간 수고의 결실도 아니며, 인간끼리의 만남도 아닙니다. 모든 대상 중 가장 값지고 고귀한 대상인 하느님, 바로 그분의 아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시기이기에 그 어느 기다림보다 더 벅찬 기다림입니다. 


따라서 합당한 준비와 열망을 가져야하는 것입니다. 대림 4주간은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4천년 동안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준비했던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우리가 오늘부터 맞이하는 대림시기의 주제는 문자 그대로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과거 우리와 똑같은 비천한 처지의 인간으로 태어난 주님이시기에 그분의 성탄을 경축하면서, 이제는 영광 중에 승리의 주님으로 다시 오실 그 날을 대비하여 안팎으로 주님을 합당하게 맞을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 예수께서는 복음을 통하여 노아 홍수 때의 일을 상시키시면서 우리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실감하게 일깨워 주십니다.  


 노아 시대 사람들의 가장 큰 죄악은 그들의 무관심이었습니다. 그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는 일상 생황을 하였다. 그 자체는 아무 잘못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은 홍수 때를 준비하지 않고 무관심했던 것입니다. 그들의 무관심이 결국 그들을 죽음으로 이끌었습니다.  


2천년 전 예수 탄생 때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에게도 대림절은 똑같은 상황을 안겨다 줍니다. 기도와 보속과 애긍시사로 대림시기를 잘 준비하면 나의 구원자이신 아기 예수와 자비 지극한 심판주를 만나겠지만, 무관심하게 살다가 그분이 오시는 날에는 그분의 오심은 우리에게 저주와 무서운 심판이 될 것입니다.  


베르나르도 성인은 대림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첫 번째 오심은 말구요 위에 나약한 육신으로 오셨고, 두 번째 오심은 마지막 날 재림 때에 영광과 위엄으로 오심이며, 세 번째 오심은 첫 번째와 마지막 사이의 오심으로 밝히 들어나지 않는 영(靈)과 권능으로 오실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주님의 재림은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재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역사의 시간은 종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인 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개인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우리가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시간’은 참으로 예상치 못한 때, 바로 오늘 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 순간이 소중한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어떻게 깨어 준비해야 하는지 그 내용을 말씀해 주십니다.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진탕 먹고 마시고 취하거나 음행과 방종에 빠지거나 분쟁과 시기를 일삼거나 하지 말고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갑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온몸을 무장하십시오! 


깨어 있으라는 이야기는 세상을 바라보라는 이야기입니다. 나만 살겠가고 바둥거리지 말고 정신을 차려 내형제와 이웃중에 누가 소외되고 있는지, 누가 환난에 처해 있는지를 똑바로 보고 그에게 다가가라는 말씀입니다.  미래는 준비하는 이들의 것이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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