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3.01.08 07:07

2023년 1월 8일 주님 공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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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공현’이라는 말은 ‘나타냄, 나타내어 보여준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하느님의 영광이 온 세상에 공공연히 드러남을 말합니다. 


주님 공현이란 아기 예수님이 이방인인 동방 박사들을 통하여 자신이 메시아임을 드러낸 사건을 기념하는 것, 요르단강에서 세례 받으실 때 자신의 신성을 공적으로 나타내신 일, 그리고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당신 전능을 보이시어 유대인 앞에 공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신 일을 말합니다.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예수님께선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약속된 메시아임을 온 세상에 알리며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회는 매년 아기 예수님을 찾아온 동방박사들을 기억하면서 오늘을 보냅니다. 동방박사들이 정확히 어떤 사람들인지는 복음은 알려 주지 않고 있다. 그들은 팔레스티나 동쪽에 있는 여러 지방에서 왔을 것이다. 카스퍼, 멜키오르, 발타사르라는 그들의 이름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별은 인간에게 우주를 가르쳐 주기도 한다. 태곳적부터 인간은 어두운 밤에 빛나는 별을 보고 우주를 인식하게 되었다. 별은 우주의 바다를 항해하는 인간에게 등대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구약에서는 메시아를 야곱 성조의 별이라 불렀습니다. 


밤마다 별이 뜹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밤하늘의 별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달리 동방박사들은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구세주의 탄생을 알아차렸습니다. 동방박사들은 늘 깨어 있으면서 현실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그 사건들의 의미를 정확히 발견한 것입니다. 


구세주의 탄생을 보면서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부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구세주의 탄생을 알아차리고 기뻐하며 경배하려는 동방박사들에 반해, 오히려 불안에 떨고 제거하려는 헤로데의 무리들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그리고 예언서들을 통해 구세주께서 어디에 태어나실 지 알고 있으면서도 그 구세주가 태어나셨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또 알고 난 후에도 경배하러 가지 않는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편 아무런 행위도 취하지 않는 역사의 방관자들입니다. 


이방인이었던 우리 한국 민족도 우리 조상님의 진리를 목말라하며 찾던 중에 스스로 구원의 진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2천여 년 전 멀리 이스라엘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한 구원의 기쁜 소식은 그 소리 온 땅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성경의 말씀은 지금까지 1천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세상 구석구석에 메아리치며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알렸습니다. 오늘 동방박사들에게 알려진 그리스도는 구원의 역사 안에서 세계 만민에게 소개되었고 구세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구원의 역사는 주님의 공현이 이루어져 가는 역사입니다. 하지만 아직 주님의 공현은 미완성인 채 남아있습니다,


복음 전파는 교회의 근본 사명이며 이는 바로 공현을 완성하는 길입니다. 내가 어떻게 예수님께 인도되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게 된다. 우리 각자는 어느 신앙의 별을 따랐기에 신자가 되었습니다. 태중 교우라면 부모님의 신앙의 별을 따른 것이고 장성하여 입교한 분이라면 친척이나 친구나 어떤 고마운 분의 신앙의 별의 인도로 하느님의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을 열심히 섬기는 동시에 또한 우리 친척과 이웃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신앙의 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신자들은 가정에서, 사회에서, 직장에서 말과 행동으로 빛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복음에서 동방박사들은 선물로서 황금과 유황과 몰약을 바치고 있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이 이에 대한 흥미롭고 암시적인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황금은 왕에게 조공으로 바치는 것으로서 구유에 누워계시는 이 아기가 천지 만물의 왕이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또 몰약은 부패를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아기 예수님께 봉헌함으로써 이 아기가 참으로 사람이심을 드러내면서 또한 창조의 지배자임을 선포합니다. 유황은 신성한 분, 하느님께 피워 올리는 것이기에 유황을 선물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모든 것을 회복시키고 부흥시키는 분으로서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동방의 박사들처럼 아기 예수님 앞에 꿇어 조배하며 신앙을 생활화하고 빛나게 할 수 있는 참된 예물을 바쳐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영적인 선물, 즉 새해에는 하느님의 계명을 더욱 성실히 준수하겠다는 약속과 쉬는 신자들과 비신자들에게 신앙의 별의 역할을 하겠다는 결심 같은 우리의 최고의 마음의 선물은 얼마든지 바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매년 성탄을 맞이하고, 주님 공현 축일을 보냅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뜻을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그것은 항상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주님의 공현의 삶을 산다는 것은 우리가 주님의 빛을 우리 안에 간직하고 그 빛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를 통하여 그리스도 께서 다른 사람들을 구원해주시는 분으로 드러나도록 사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아직도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예수님의 공현 즉 참 메시아로 세상에 드러나는 일은 완전히 성취되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함은 바로 주님의 공현을 완성해 가는 길입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올해에는 나의 마음을 주님을 향해 열어 놓고 오늘 별을 보고 아기 예수님을 만났던 동방 박사들처럼 우리도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들을 그분께 인도하는 별이 되어야겠습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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