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3.01.29 07:16

2023년 1월 29일 연중 제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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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군중을 보시고, 갈릴래아 호수를 감싸고 있는 완만한 산에 올라가 앉으신 다음, 제자들을 가르치시면서 ‘참행복’을 선언하십니다. 그러므로 이 메시지는 제자들을 위한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군중들, 곧 전 인류를 위한 메시지입니다.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 우리가 매일 겪고 있는 고통 안에 계신 주님의 능력을 체험하라고 하십니다.


산상설교에 있는 ‘참 행복 선언’ 말씀은 ‘행복론’이 아니라, ‘구원론’입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가에 관한 가르침이 아니라, 구원받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가르침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행복하여라.”라는 말씀의 ‘행복’은 일반적인 의미의 행복이 아니라, 구원받는 사람들이 누리는 평화, 안식, 기쁨, 생명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참 행복’입니다.


‘구원’은 지금 이곳에서 시작되어서 하느님 나라에서 완성됩니다. 따라서 이곳에서의 ‘신앙인의 삶’은, ‘참 행복’을 누리는 ‘하느님 나라의 삶’의 시작이고, ‘그 삶’을 미리 사는 것입니다.


행복선언은 예수님이 하시는 축복의 말씀이며 또한 예수님의 삶을 요약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가난한 이, 지금 굶주리는 이, 지금 우는 이도 축복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통념에서는 하나같이 불행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그들을 축복하지 않으셨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도 그들을 외면합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이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선언은 하느님께서 그들과도 함께 계신다는 선언입니다. 사람은 그들을 외면하고 버려도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버리지 않으신다는 선언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즐겨 부르셨고, 우리에게도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가난하다고 버리지 않습니다. 굶는다고, 고통을 당한다고 외면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합니다.


다음의 사실에 주목합시다. ‘참행복’의 이유는 현재의 상황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들이 하느님에게서 선물로 받는 새로운 상태입니다. “왜냐하면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왜냐하면 위로를 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땅을 차지할 것이다” 등 이와 같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어째서 여덟 개의 ‘참행복’은 각각 “행복하여라”라는 말로 시작할까요? 이 말의 원래 뜻은 배부르고 잘 지내는 사람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은총의 상태 안에 있으며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정진하고 하느님의 길을 따라 정진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인내와 가난, 다른 이들에 대한 섬김과 위로의 길을 걷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정진하는 사람은 기쁘고 행복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우리에게 내어 주시려고 종종 우리가 생각지도 않은 길을 택하십니다. 어쩌면, 우리의 한계와 우리의 눈물, 우리의 실패를 선택하실지도 모릅니다.  ‘참행복’은 여러분을 항상 기쁨으로 인도하며, 기쁨에 이르게 하는 길입니다.


이번 한 주를 살아가면서 하느님께서 알려주신 행복에 귀기울리며 그 행복을 얻어누리기 위해 힘쓰도록 합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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