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3.02.12 07:06

2023년 2월 12일 연중 제 6주일

조회 수 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봄이 되면 우리는 산과 들에서 새 생명의 탄생을 맛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새 생명은 언제 시작되겠습니까?  


우리는 세례성사로 다시 태어나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은 새롭게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나더러 ‘주님, 주님!’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친구가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자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지. 그럼 그리스도라는 분에 대해 꽤 알겠군. 그분 어떤 분인가? 어디서 태어나셨고 돌아가실 때 나이는 몇이었고 설교는 몇 차례나 하셨나?” “글쎄 잘 모르겠네.” “아니,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면서 그리스도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다니?” “자네 말이 맞네. 난 사실 아는 게 너무 적어 부끄럽네. 하지만 3년 전 나는 주정뱅이였고 빚을 지고 있었지. 내 가정은 산산조각이 되어 갔고 저녁마다 아내와 자식들은 내가 집에 들어오는 것을 무서워했네. 그러나 이제는 술도 끊었고 빚도 다 갚았네. 그리고 아내와 아이들은 내가 귀가하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릴 정도라네. 우리 집은 이제 화목한 가정이 되었네. 이게 모두 그리스도이신 예수님께서 나에게 이루어 주신 걸세. 이만큼은 나도 그리스도라는 분에 대해 알고 있네.” 


이 이야기에서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은 바로 ‘새로운, 변화된 삶’입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교리시간에 들은 것이 다가 아닙니다. 우리가 전해들은 그리스도를 통해 변화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나아가 내 자신이, 내 가정이, 내 이웃이, 내 나라가 변화되는 것,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처럼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 신자가 된다는 것은 이 세상의 그릇된 가치관을 버리고, 영원한 삶을 누리기 위하여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규범이 필요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느님께서 제정해 주신 하느님의 법을 지켜야 합니다. 


하느님의 법은 일반적으로 우리 인간의 이성으로 자연스럽게 알아 낼 수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여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 해서는 안 되는 일, 해야만 할 일 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하는 하느님의 법은 이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자연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자연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면서부터 인간에게 부여해 주신 양심을 통하여 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선을 행하고 악은 피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법은 자연법으로서만이 아니라 문자로 쓰여진 성경 말씀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성경의 계시 말씀에 따른 삶의 규범들, 직접적인 윤리적 가르침 등이 그것입니다. 구약 시대에 하느님의 백성을 하느님께 인도한 삶의 기준은 율법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십계명은 가장 직접적이고 대표적인 종교적, 윤리적 삶의 규범이었습니다. 


십계명은 이스라엘 백성이 계속해서 하느님의 보살핌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삶의 지표였습니다. 그러므로 십계명은 인간에게 진정한 해방과 자유를 주는 법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실천하기 쉽게 간단 명료한 행동 규범을 십계명에 담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이 지켜야 할 새 법을 마련하셨습니다. 이 새 법의 정신은 예수님의 산상 설교에 나오는 여덟 가지 ‘참 행복’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모든 인간적인 가치를 전도시키는 이 규범은, 삶의 참된 기준은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이시며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가르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참 행복을 얻는 삶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삶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남에게도 지키도록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 대접을 받을 것이다.”하시며 구약의 율법을 폐기하시지 않고 오히려 완성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계명을 비롯한 구약의 모든 율법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두 계명으로 묶어 완성하셨습니다.  


이것으로 볼 때 세례를 받아 새 사람이 된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새로운 삶의 기준은 문자로 쓰여진 법이라기보다 사랑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법 곧 새 법이란 그리스도 자신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의 법은 무엇을 지키라는 의무만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킬 수 있는 힘과 은총도 줍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께서 우리 안에 머물러 계시며 우리가 죄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와 함께 사랑의 삶을 살도록 우리를 타이르시고 고무하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법은 곧 성령의 법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할 때 우리 안에서 작용하시는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성령의 인도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를 새롭게 불러주신 주님께 감사 드리며, 새로운 한 주간 변화된 삶을 살기 위해 성경 읽기와 가족 기도를 생활화하는 신앙인들이 됩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60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4월 23일 부활 제 3주일 운영자 2023.04.23
659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4월 16일 부활 제 2주일 운영자 2023.04.16
658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4월 9일 주님 부활 대축일 운영자 2023.04.09
657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4월 8일 주님 부활 대축일 ㅡ 파스카 성야 운영자 2023.04.08
656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4월 2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운영자 2023.04.02
655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3월 26일 사순 제 5주일 운영자 2023.03.26
654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운영자 2023.03.25
653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3월 19일 사순 제 4주일 운영자 2023.03.19
652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3월 12일 사순 제 3주일 운영자 2023.03.12
651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3월 5일 사순 제 2주일 운영자 2023.03.05
650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2월 26일 사순 제 1주일 운영자 2023.02.26
649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2월 19일 연중 제 7주일 운영자 2023.02.19
»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2월 12일 연중 제 6주일 운영자 2023.02.12
647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2월 5일 연중 제 5주일 운영자 2023.02.05
646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월 29일 연중 제4주일 운영자 2023.01.29
645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월 15일 연중 제 2주일 운영자 2023.01.15
644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월 9일 주님 세례 축일 운영자 2023.01.09
643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월 8일 주님 공현 대축일 운영자 2023.01.08
642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운영자 2023.01.01
641 주일, (대)축일 강론 2022년 12웡 31일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운영자 2022.12.3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7 Next
/ 3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