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3.04.02 07:04

2023년 4월 2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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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빠스카 신비를 완성하시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사실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2000년전 유다인들의 환호를 받으며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은 부활주일에 천상 아버지께서 부활하시는 예수님께 내리시는 참된 영광을 어렴풋이 보여주는 예고입니다


주님과 주님의 파스카에 대해 무엇이 가장 놀랍습니까? 그분께서 굴욕의 길을 통해 영광에 이르신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통과 죽음을 받아들이심으로써 승리하십니다.


사람들은 칼을 통해 로마인들을 압도하는 승리를 기념하기를 기대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해 하느님의 승리를 기념하려고 오십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성대하게 환영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볼품없는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십니다. 사람들은 파스카를 맞아 강력한 해방자를 기다리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희생을 통해 파스카를 이루시려고 오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우리 인간 현실의 밑바닥까지 다다르시고, 우리의 온 존재를, 우리의 모든 악을 겪으시려고 그렇게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시고, 우리를 고통과 죽음에 홀로 내버려두지 않으시려고 그렇게 하셨습니다. 우리를 낫게 하시려고,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고통 속으로 내려오시기 위해 십자가에 올라가십니다. 실패, 모든 이의 거부, 사랑하는 이의 배반, 하느님에 의한 버림받음에 이르기까지, 우리 영혼의 최악의 상태를 겪으셨습니다.


수난사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약한 존재들이요, 죄인들입니다. 오늘날 예수님을 배반하기를 반복하는 바로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자신의 목적에만 눈이 어두운 유다, 사람들의 위협에 흔들리는 베드로, 진실이나 정의보다는 자신의 안정을 택한 빌라도, 자기의 독선적인 신앙으로 참 신앙을 받아들이지 못한 대사제와 원로들, 위급한 상황에서 모두 달아나 버린 제자들, 그 모두의 모습이 내 안에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승리의 행진을 마치신 다음 열 두 제자들에게 마지막 만찬을 베푸십니다.

배반할 제자가 있음을 알고 계시면서도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주시며 당신의 죽음의 의미를 설명하십니다. 그것은 많은 이들의 죄를 용서해 주기 위해 당신이 자유롭게 선택하신 인간들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아버지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그대로 실행하시려고 아버지의 뜻에 철저히 순종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순종은 아버지께 받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과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되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목숨을 바칠 권리도 있고 다시 얻을 권리도 있으셨지만, 당신 스스로 목숨을 바치신 것입니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예수님을 향해 군중들이 외친 이 말마디는 오늘도 우리의 가슴속에서 메아리 치고 있다. 감히 겉으로는 말을 못해도 속으로는 무수히 저주하고 상상으로 난도질하면서 외쳐왔던 말이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섭섭하게 하고 실망시킨 이들은 때로는 우리의 분노와 시기 질투의 희생자들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뜻대로 따라주지 않고 우리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 이들에게 이런 욕을 합니다. 예수님은 능히 백성들의 모든 바램을 채워주실 수 있는 분처럼 보이는 데 정작 백성들의 욕구를 채워주시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것과 백성들이 바라는 것이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통해 아버지의 사랑과 하느님 나라를 가르치려고 하신 반면에 백성들은 기적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과 안녕을 구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같은 질문이 반복됩미다. 예수님이 우리 삶에 신경쓰이는 장애적인 존재인가 아니면 우리 삶에 진정 희망을 가져다주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이신가요? 어떻게 선택하시렵니까?


오늘날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칭송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좋은 말씀을 하셨고, 사랑하셨고, 용서하셨고, 그분의 본보기가 역사를 바꾸었다고 말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칭송하긴 하지만, 자신들의 삶을 바꾸진 않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수난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으며 예수님의 죽음은 나의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 참다운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회개하는 베드로가 되어야겠고, 어떠한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신앙인이 되길 다짐해야겠습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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