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5.11.29 19:07

2015-11월 30일 성 안드레아 사도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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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일 성 안드레아 사도축일

 

안드레아라는 말은 '남자다운, 용감한"이란 뜻이다. 성 안드레아 사도는 원래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다. 세례자 요한은 금욕과 극기에 철저하였고 속죄와 고행으로 불같은 열변을 토하며 많은 제자들을 그 밑에 따르게 하였다. 안드레아도 그 중 하나였다. 어느날 세례자 요한은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가리키며, "보라 천주의 어린양이 저기 오신다."고 지적하였다. 몇몇 제자들이 호기심에서 그를 따라갔다. 안드레아와 제베데오의 아들 요한이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라고 물으시니, 그들은 예수님께,"랍비 묵고계시는 곳이 어디십니까?"하니까,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시고 "와서 보아라!" 하시며 당신 거처로 이끄셨다.

안드레아가 예수님을 따라가서 그가 본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여우도 굴이 있고 제비도 둥지가 있어도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고 하신 주님이 아니신가!

집도 절도 없이 동가숙 서가숙 하셨을 터이니 분명 자그마한 움막에 머무시며 그저 하늘나라의 소식을 밤새 전하여주셨을 것이다. 그런데도 안드레아는 기뻐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새벽에 형 시몬에게 달려가 "우리가 찾던 메시아를 만났소!" 하며 형을 데리고 예수님께 찾아간다.

안드레아가 감동받은 것은 분명 예수님이 거처하시는 집이나 장소가 아닐 것이다. 수도원 입구에 “Locus non sanctificat hominum”(장소가 사람을 거룩하게 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걸려있던 적이 있다. 장소가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밤새 들은 안드레아는 그 말씀에 감동을 받고 ‘이분이야말로 메시아이시다’고 확신하게 된 것이다.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라. 이제 너희는 고기 낚는 어부가 아니라 사람 낚는 어부가 되리라."고 하시며 제자로 선발하신다. 그날부터 안드레아는 잠시도 주님 곁을 떠나지 않고 시중들며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기적을 친히 목격하고, 그가 가르치는 진리를 직접 귀로 듣고 덕행을 닦아 후일 구속사업을 세상에 전파하고 진리를 증언하다 순교한다. 그의 사적은 성경에 단 두 군데 나올 뿐이다.

빵의 기적을 행할 때 그 빵과 물고기를 가진 소년을 예수님께 데려왔을 때와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기 수일 전 이방인의 면회를 받아 예수님께 전달할 때뿐이다.

그때 예수님은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며 자기목숨을 미워하면 목숨을 보전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하며 희생의 필요성을 강조하시어 안드레아는 그 말씀을 마음에 새겨 후일 용감히 X 자형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된다.

그는 러시아 스코틀랜드의 수호성인이며 전승에 의하면 북부 그리스 지방에서 선교하였고 70년경 그리스 아카이아 주에서 체포되어 순교하였다 한다.

형장에 끌려갈 때 그는 그 십자가 앞에 꿇어 양손을 높이 처들고 "내가 바라고 사랑하며 오랫동안 찾고 찾던 십자가여! 너를 통하여 나를 구하신 주님께서 나를 받아주시도록 속히 나를 이 세상에서 끌어올려 주님 곁으로 가게 해주오." 하고 기쁨에 넘치는 기도를 바쳤다고 한다.

사도의 유해는 357년 콘스탄티노플에 이송되었다가 1208년 이태리 아마르피로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님 때문에 지는 십자가를 기쁨에 넘쳐 찬미하는 안드레아 사도를 생각하면서 우리도 아무리 무거운 십자가라도 가볍게 지는 비결을 안드레아 사도에게서 배우자.

그는 또한 형 시몬을 인도한 사람이면서도 시몬 베드로의 그늘에 묻혀 형의 그림자처럼 말없이 있는 듯 없는 듯, helper로서의 영성을 실천한 달인이다.

오늘복음인 마태오복음 4,18-22은 고기잡던 베드로와 안드레아에게 예수님이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하시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전한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에게도 똑같은 부르심과 똑같은 행동이 이어진다.

즉, 성소를 받는 자들에게 공통점은 “곧바로, ...을 버리고, 따르다”라는 결단을 요구한다.

우리를 부르시며 “나를 따르라”고 하시는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우리의 사후 모든 책임을 다 감당하신다는 보장이 담긴 말씀이다. 불러놓고 알아서 살아가라고 내팽개치시는 분이 아니시다. 문제는 우리가 보다 철저히 온전하게 주님을 따르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주님을 온전하게 따르기만하면 사후책임은 전적으로 감당하시는 분이시다.

출애굽한 이스라엘백성들을 40년간 고앙야에서 책임져주신 하느님이시다. “너희의 신발이 해진 적이 없고 옷이 낡아 해진적이 없도록 보살펴주신 하느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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