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3.12.30 20:55

12월 31일 송년 감사미사(성찰과 묵상)

조회 수 5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231일 송년 감사미사(성찰과 묵상)

 

한 해를 마감하는 오늘 한 해를 조용히 돌이켜보며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풍성한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과 아울러 부족하고 미련하여 주님 뜻에 즉시 즉시 따르지 못하고 알아듣지 못하고 망설이거나 주저하거나 불평하면서 늑장부렸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고 아쉬움이 남는 하루다.

하느님의 뜻이 우리에게 부담으로 다가와 외면하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 세상적인 만족과 기쁨을 찾아 하느님의 뜻을 멀리하고픈 욕망에 굴복했던 적도 많았던 한 해였다.

또한 이사악제사의 번제물을 봉헌하기를 원하시는 하느님의 뜻임을 깨닫게 될 때 당황하며 이 잔이 비켜지나가게 해달라.”고 기도한 적이 몇 번이었던가? 그래서 거부하기가 일쑤였고 자신을 탓하기 보다는 남을 탓하기가 일쑤였다.

그래도 반성하고 설계할 줄 아는 동물은 인간뿐이니 되풀이되는 실수와 회한 속에서도 하느님께 귀엽게 봐주시기를 청할 뿐이다.

우리는 오늘 많은 말과 복잡한 일을 머리 속에 되새기기 보다는 조용히 성체 앞에 머물러 한 해를 되돌아보며 성체와 십자가의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바라봄이 필요하리라.

'신부는 한 해 동안 남에게 "이렇게 하라." 또는 "저렇게 하지 말라."고 너무 많은 말을 남에게만 했으니, "오늘은 조용히 그대가 한 말로 그대 자신을 반성해보라."고 예수님께서 타이르시는 것 같다.

바쁘다는 핑계로 마음의 거울 한번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 우리 삶이 아니었는지, 오늘은 조용히 복음의 거울 앞에 앉아 지난 한 해동안 내가 그려놓은 삶의 행적이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돌이켜 보자. 하느님이 우리에게 비추어주신 은총의 빛이 얼마나 강한 빛이었나도 돌이켜보고 우리의 무감각과 허물로 하느님의 선물을 낭비하고 쏟아버린 일은 없었는지 살펴보자.

격정과 흥분으로 잔잔히 다가오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감지하지 못하거나 뿌리친 일은 없었는지 성찰해보자.

형제들과의 사이에서 화목을 타이르시는 하느님의 권고에 합리적인 이유를 내세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적은 없었는지.

바쁘다는 이유로 하느님과 형제에게 해야 할 나의 본분을 소홀히 한 적은 없었는지도 살펴보자.

이제 우리는 침묵으로 성체 앞에 그리고 십자가 앞에 머물러 십자가 거울 앞에 비춰진 1년 동안 내가 그려놓은 자화상을 잔잔히 바라보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21 주일, (대)축일 강론 2014-2-16-연중 6주일-집회15,15-20; 1고린2,6-10; 마태5,20-37 Stephanus 2014.02.15
220 주일, (대)축일 강론 2월 11일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 Stephanus 2014.02.10
219 주일, (대)축일 강론 2월 10-성녀 스콜라 스티카 동정 기념 Stephanus 2014.02.09
218 주일, (대)축일 강론 2014-2-9-연중 5주일 Stephanus 2014.02.09
217 주일, (대)축일 강론 2014-2-6-연중 4주 목(마르6,7-13) Stephanus 2014.02.05
216 주일, (대)축일 강론 2014-2-2-주님 봉헌 축일(봉헌생활의 날) Stephanus 2014.01.31
215 주일, (대)축일 강론 2014-2-1-성모신심미사-평화의 모후 Stephanus 2014.01.31
214 주일, (대)축일 강론 2014-1-31-설 명절 Stephanus 2014.01.30
213 주일, (대)축일 강론 2014-1-28-3주-화(마르3,31-35) Stephanus 2014.01.27
212 주일, (대)축일 강론 2014-1-26-연중 3주일(이사8,23-9,3; 1고린1,10-17; 마태4,12-23) Stephanus 2014.01.24
211 주일, (대)축일 강론 1월 25일 성바오로 회심 축일 Stephanus 2014.01.23
210 주일, (대)축일 강론 2014--1월 24일 성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학자 기념 Stephanus 2014.01.23
209 주일, (대)축일 강론 2014-1-19-연중 2주일(이사49,3-6; 1고린1,1-3; 요한1,29-34) Stephanus 2014.01.18
208 주일, (대)축일 강론 2014-1-12-주님세례축일 Stephanus 2014.01.04
207 주일, (대)축일 강론 2014-1-5:주의 공현 대축일(이사60,1-6; 에페3,2-6; 마태2,1-12) Stephanus 2014.01.01
206 주일, (대)축일 강론 2014-1월-첫토요일 신심미사:하늘의 문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마태25,1-13) Stephanus 2014.01.01
205 주일, (대)축일 강론 1-3-예수성명-(요한1,29-34)-주의 공현전 금 Stephanus 2014.01.01
204 주일, (대)축일 강론 1월 2일-성대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기념 Stephanus 2014.01.01
203 주일, (대)축일 강론 2014-갑오년 1월 1일(천주의 모친 성마리아 대축일:평화의 날) Stephanus 2014.01.01
» 주일, (대)축일 강론 12월 31일 송년 감사미사(성찰과 묵상) Stephanus 2013.12.30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38 Next
/ 3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