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2.05.15 07:11

2022년 5월 15일 부활 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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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다섯 번째로 맞이하는 주일입니다. 오늘부터 전례는 주님 부활의 경축에서 부활 시기의 정점인 오순절에 오실 성령 강림의 준비로 옮겨갑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것이 없습니다. 사랑처럼 인생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것도 없으며 사랑처럼 인생을 환하게 밝혀 주는 것도 없습니다. 사랑은 그래서 위대합니다. 사랑은 인생을 아주 풍요롭게 채워 주며 또한 모든 것을 가능하게도 해 줍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바로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셨습니다. 

무엇이 새로울까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조건없이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께서는 전혀 새로운 사랑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발 씻김과 빵 나눔으로 제자들에게 완전한 사랑의 모범을 보여주시고 유언으로 남겨주신 새 계명을 당신의 떠나심으로 인해 이별의 슬픔과 고통에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을 새로운 계명으로 삼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심으로써 당신께서 받으시는 성부의 사랑을 드러내십니다. 제자들은 서로 사랑하여 그들에게 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습니다. 


예수님의 생애와 예수님의 모든 말씀과 예수님의 모든 행적에서 ‘사랑’을 빼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믿는 종교와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들의 삶에서도 ‘사랑’을 빼면 남는 것이 없다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이라는 말을 할 때, 사랑에 대한 정의와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 말로 설명하려 하고 해석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사랑은 그렇게 많은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교 사랑은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믿음에서 나옵니다. 즉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을 본받는 것이 그리스도교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새로운 계명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 사랑을 합니다. 내가 사랑하고픈 사람만 사랑하고,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사랑하려 합니다. 자기 방식대로 하는 사랑,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내 방식대로 내 기준대로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소유가 되기 십상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방식은 우리를 위한 제물로 당신 자신을 완전히 내놓는 그런 사랑이었습니다. 부부간에도, 형제간에도, 친구간에도, 상대방이 완전히 나와 같아지기를, 나에게 맞춰주기를 요구해서는 안됩니다. 상대를 완전히 소유하려고 하면, 참된 사랑은 이미 끝장이 나고 맙니다. 사랑은 내 방식대로‘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아낌없이 주는‘져주는’것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성하께서는“그리스도인의 사랑은 피상적인 감정보다는 그분께서 바라시는 대로 삶 속에서 드러나는 근본적인 마음가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가 예수님과 하나된 모습을 보인다면 그분의 사랑이 다른 이들에게 닿을 수 있게 되며 그분 자신과 그분과의 친교로 나아가게 된다”고 하시며 “다른 사람들을 향한 이 사랑은 특별한 순간을 위해서만 아껴두어서는 안 되며 우리 존재의 근본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2018.5.6. 부활 삼종기도). 


우리가 신자로서 살아가면서 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것이며, 우리가 이 사랑의 계명에 충실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사랑의 삶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이 사랑의 잔치에 초대받은 우리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임을 잊지 말고 항상 사랑의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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