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2.06.05 06:41

2022년 6월 5일 성령 강림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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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으로 부활 시기의 절정을 맞이했습니다. 오늘로서 부활 시기가 끝납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으로 예수님의 이 세상에서의 삶이 멋진 결실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새로운 교회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성령강림 대축일인 오늘은 교회의 생일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전과 부활 후, 그리고 승천과 성령강림을 겪으면서 제자들은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야말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그들은 무서워서 모두 줄행랑을 쳤습니다. 성령님께서는 사도들이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셨습니다!”고 담대하게 선포할 힘을 가득 채워 주시며, 그들을 내적으로 쇄신하셨습니다. 그들은 모든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자신 있게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을 반대하던 이들조차 그들처럼 “무식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그러한 용기를 보이고 어려움과 고난과 박해를 기쁨으로 참아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사도들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선포를 막으려던 이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교회가 탄생했습니다. 성령 강림 날부터 교회는 “땅 끝에 이르기까지” 기쁜 소식을 선포하기를 한시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성령님께서는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교회 안에서 힘차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우리도 모두 세례를 통해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견진성사를 받음으로써 더욱 확실하게 성령님을 받습니다.


 성령님을 받은 신자는 세상을 보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므로, 행동이 달라집니다. 우리가 열린 자세로 만물을 새롭게 만드시는 성령님의 힘을 받아들일수록 성령의 열매는 더 풍성히 열릴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각자가 성령님을 알고 성령님과 관계를 맺으며 성령의 인도에 우리 자신을 내어맡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자연스럽게 “나에게 성령님은 누구이신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실제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령님은 ‘잘 모르지만 위대한 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성령님께서는 성부와 성자와 똑같은 위격을 가지신 독립된 존재이면서 동시에 아버지와 아들과 더불어 하나로 어우러지는 단일체입니다. 그런데 그 성령님이 다름 아니고 바로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함께 뿜어 나오는 기운이요 영입니다. 또는 사랑이나 능력이라 말할 수도 있으며 힘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을 하느님답게 하는 힘, 아들을 아들답게 하는 능력이 성령님이십니다. 


성령님을 어떤 초인간적, 초자연적인 신적 능력 또는 그런 현상으로 생각하여 성령님을 비인격화하고 사물화하는 오류에 빠지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령 강림시 예수님을 통하여 오신 성령님은 삼위일체의 한 분으로서 우리의 위로자 보호자가 되시는 분이십니다. 


성령 칠은은 하느님께로부터 거저 받아 자기 개인을 견고케 하고, 자기를 위하여 유익하게 쓰이는 하느님의 선물로 성령과 함께 오는 은총입니다.  


성령님께서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도록 특별한 은혜를 주십니다.  


인간의 지성과 관련되는 슬기, 통달, 의견, 지식과 인간의 의지와 관계 깊은 굳셈(용기), 효경, 두려워함(경외심)입니다. 


지혜(슬기, Sapientia):구원에 필요한 일에 끌리어 맛들이게 하는 은사입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사랑을 세속의 사랑보다 귀하게 아는 지혜로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찬미하며 흠숭하고 영광을 돌리는 은사입니다. 


깨달음(통달, Intellectus):지력이 미치는 데까지 믿음의 오묘한 이치를 깨닫게 하는 은사입니다. 구원의 진리를 인간 지력의 한계 내에서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은사입니다.


일깨움(의견, Consillium):우리가 마땅히 행해야 할 선과 피해야 할 악을 분별케 하는 은사입니다. 선악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돕는 은사입니다.


용기(굳셈, Fortitudo):삼구(三仇)와 싸우면서 순교까지 할 수 있는 은혜. 신앙 생활에 수반하는 장애를 극복하는 힘을 주는 은사입니다. 


앎(지식, Scientia):영생을 얻기 위해서 믿어야 할 것과 믿어서는 안 될 것을 분별케 하는 은혜. 믿을 것과 믿지 말아야 할 것을 식별하게 하는 은사입니다. 


받듦(효경, Pietas):하느님을 참아버지로 알아 사랑하게 하는 은혜. 하느님께 대한 자녀적 사랑을 증진시키는 은사입니다(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로 모시며 모든 사람을 형제 자매로 봅니다). 


두려워함(경외, Timor):하느님의 전능하심 앞에 경외감을 가지며, 죄를 범하여 하느님의 뜻을 거스를까 두려워하게 하는 은사입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하느님의 마음이 상할까 염려하는 마음을 불러일으켜 주는 은사입니다. 


이 성령칠은(聖靈七恩) 중에 슬기, 통달, 의견, 지식은 우리의 믿음을 굳게 해 주는 은사이고, 굳셈, 효경, 경외는 우리의 사랑을 길러 주는 은사입니다.  


성령님께서는 성부와 성자의 사랑의 영이시고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생명의 샘이십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님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령을 아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를 삼위일체의 신비로 이끄시는 영혼의 인도자, ‘마음의 스승’으로서 성령님을 기꺼이 맞이하여야 합니다. 성령님만이 우리를 신앙으로 이끄시고 날마다 충만한 신앙 생활을 할 수 있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령님께서는 우리가 다른 이들을 향해 다가서도록 재촉하시고, 우리 안에 사랑의 불을 밝혀 주시며, 우리가 하느님 사랑의 선교사가 되게 해 주십니다.  


성령님은 희망의 바람입니다. 우리는 현실의 어두움 속에서도 겁내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성령님을 체험한 신자들은 모든 일에 있어서 좌절과 절망을 모릅니다. 아니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나는 용기를, 절망 속에서도 다시 희망에 대한 활력을 성령께로부터 날마다 얻어 사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령님에 의해 살짝 돈 우리는 희망 속에서 역사를 주도하시는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 구현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정말 행복할 것입니다.  


성령님의 은총이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히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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