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2.06.26 06:54

2022년 6월 26일 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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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교황주일'입니다. 하느님 백성의 지도자이며,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인 교황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날입니다.


베드로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르기까지 266대에 걸친 2000년 교황직의 역사는 세계사에서 가장 오래된 제도이면서 교회의 역사인 것입니다. “베드로가 있는 곳에 교회가 있다”는 암브로시오 성인의 표현처럼 유구한 역사 속에서 교황직은 사도로부터 이어져 오는 신앙의 일치를 가시적으로 드러내 왔습니다. 


현 교황님은 지난 2013년 3월 13일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이십니다. 최초의 예수회 출신으로 266명의 교황 중 처음으로 ‘프란치스코’를 교황명으로 선택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선출 이후 낮은 자를 향한 시선과 겸손, 소통의 행보로 ‘프란치스코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교회 안팎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교황은 지난 6년 동안 가정과 젊은이를 주제로 3번의 세계주교시노드를 열어 함께 가는 ‘시노드로서의 교회’의 여정을 강조하고 있다. 교황은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 함께 걸어가는 여정)를 교회의 중심에 두어 빠르게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이는 교회의 삶과 선교에 모든 하느님의 백성을 적극적인 참여를 담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교황주일을 맞이해서 초대 교황님이심 베드로 사도를 생각하며 우리에게 절실한 '사랑에의 단순함과 열정'을 배우도록 해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랑의 단순함, 격식 없는 순수한 사랑의 열정, 바로 이것입니다. 아무런 흠도 없고 결점도 없는 그런 완벽한 사랑의 기술이 아니라 어린이와도 같은 단순함과 순수함, 그 사랑의 열정인 것입니다.


 베드로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모습 또한 쉽게 발견하게 됩니다. 베드로의 모습은 바로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조금만 힘들어도, 조금만 고통스러워도 참지 못하고 곧바로 하느님을 외면하고 원망하는 우리, 심지어는 하느님의 존재까지도 의심하기 일쑤인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왜 베드로를 당신 교회의 최고 우두머리로, 최고 책임자로 뽑으셨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예수님께는 우리가 베드로에게 발견하는 부족한 점들과 결점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우리가 보기에 결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예수님에게는 오히려 좋은 자질로 평가되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그의 못난 결점들 속에서도 예수님을 누구보다도 더 사랑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예수님을 완전히 이해하기 전에 먼저 예수님을 사랑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베드로는 단순한 만큼 격식 없이 순수하게 자신의 결점들을 안은 채 예수님을 사랑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이런 자질을 보셨습니다. 많은 결점들과 못난 점 안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진주를 발견하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이 없이는 다른 모든 자질은 쓸모가 없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학식도, 탁월한 지도력도, 현명함도, 외교 수단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의 기준은 가끔 아니 자주 예수님과 다를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어떤 모임이나 단체에서 지도자를 뽑을 때, 회장을 뽑을 때, 대표를 뽑을 때 예수님께서 보시는 것과는 다른 것들에 눈을 돌립니다. 


베드로는 참으로 우리와 친숙하고 정이 많이 가는 사도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베드로 사도처럼 결점이 많고, 못난 점이 많고, 철두철미하지 못하고, 나아가 주님을 쉽게 배반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베드로 사도를 보고서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따라 오너라." 하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대단한 학식도 아니요, 탁월한 재주도 아니요, 용의주도하고 섬세한 처세술도 아니요, 뛰어난 지도력도 아니요, 아무런 죄가 없는 결백함도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 모두를 부르십니다. 우리가 자격이나 능력이 있어서 부르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기 위해서 부르십니다. 부르심에 기쁘게 응답하는 것은 은총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이번 한 주를 시작하면서 교황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 기도드리며 교황님의 기도 지향에 따라 우리 삶을 바꾸어 나갑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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