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4.04.07 07:19

2024년 4월 7일 부활 제 2주일 곧, 하느님 자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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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다시 살아온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은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다시 만나서라기 보다는 예수님의 모습때문일 것입니다. 그들 앞에 나타난 예수님은는 고통의 상처를 그대로 지닌 채 그들 앞에 선 것입니다.


그들은 스승님을 버린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분께서 잡히실 때, 그들은 달아났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세 번이나 그분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제자들 중에는 배반자도 있었습니다. 배반자도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은 두려워하고 스스로를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느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실패했습니다. 물론 과거에 그들은 용감한 선택을 했고, 열정과 헌신과 관대함으로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두려움이 엄습하여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곧, 가장 비극적인 순간에 예수님을 홀로 버려둔 것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나 뵈었을 때 부끄러움을 느껴야 했음에도 오히려 기뻐했습니다. 예수님께 용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인사는 제자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과 자신의 실패에서 멀어지게 했습니다. 또한 주님의 자비로운 시선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용서를 통해 깨끗해지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났다고 느끼게 했습니다. 예수님의 자비가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기쁨입니다. 그분의 용서를 체험할 때마다 우리도 그러한 기쁨을 느낍니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보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제자들처럼 잘못, 죄, 실패를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바로 그때가 주님께서 당신의 평화를 우리에게 주시려고 모든 것을 행하시는 때입니다. 죄의 고백을 통해, 우리 가까이 다가오는 어떤 사람의 말을 통해, 성령의 내적 위로를 통해, 예기치 못한 놀라운 사건을 통해 말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는 선물이신 성령님과 함께 다음과 같은 명령이 옵니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이 자신의 공덕이 아니라 용서받은 이들의 개인적인 체험에 바탕한 은총의 선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화해를 전할 수 있길 바라십니다. 이것이 바로 고해사제, 곧 자비의 통로를 통해 일어나는 일입니다. 


고해사제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언제나 모든 것을 용서하라고 부름받았습니다. 아울러 온 교회는 모든 인류를 위한 화해의 도구이자 표징이 돼야 합니다.


삶이 신앙을 속이는 것처럼 보이는 힘겨운 순간이 있습니다. 직접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확인해야 할 필요를 느끼는 위기의 순간입니다. 하지만 토마스처럼 우리가 주님의 마음, 그분의 자비를 다시 발견하는 것은 바로 그때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압도적인 증거를 앞세우시거나 의기양양하게 다가오시지 않습니다. 거창한 기적을 행하지 않으시고, 대신 따뜻한 자비의 표징을 제시하십니다. 


이번 한주간을 살아가면서 복음에서와 같이 우리를 위로하시며 우리에게 당신의 상처를 내보이십니다. 우리는 이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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