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0.05.03 05:38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부활 제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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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4주일

(사도 2,14.36-41; 1베드 2,20-25; 요한 10,1-10)

 

1. 오늘 복음의 핵심 주제는 예수님이 유일한 착한목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양들을 잘 알고, 양들도 그를 알아본다. 그는 울안의 많은 양들 중에서 자기 양들을 불러내어 싱싱한 풀이 있는 목초지로 그들을 인도해간다. 그는 합법적인 목자여서 그만이 정당하게 문으로 드나든다(은유적으로 그 자신이 문이다.). 그러나 그 외에 나머지 사람들은, 즉 도둑이나 야바위꾼들은 양을 훔치기 위해 담을 넘는다. 그의 양들은 자기들의 진정한 목자를 본능적으로 알아본다. “양들은 낯선 사람은 따르지 않는다.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본능은 착한목자의 목소리를 통해 습득된다. 이는 마치 우리가 어떤 목소리를 하느님의 말씀으로 들었을 때 진정 예수님을 만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말씀은 세속의 그 어떤 이념이나 종교, 인간적 울림과는 다르게 울려 퍼진다. 예수님은 자신의 전권주장이 그 어느 것과도 비교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 따라서 예수님 이외의 다른 모든 길과 문은 모두 잘못된 경로다. 모든 진리를 스스로 깨우쳤다고 자부하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인간이 발견한 모든 경로를 그다지 신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실 인간들이 스스로 발견한 길은 그들을 신선한 풀이 많은 목장으로, 다시 말해서 아버지의 집으로 인도할 수 없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능력이 없는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신중하게 길을 선택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착한목자도 아니고 문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많은 길 중에 어느 하나를 무작위로 고를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의탁하는 가운데 그분의 진정한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는 길이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그리스도 이후의 세계를 자극한 감이 없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이 오만불손해 보이는 선언에 대한 대항마로 여러 가지 길과 여러 가지 다른 진리를 대치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진리는 갈라질 수 없다. 더구나 하느님께서 절대적인 사랑을 보여주실 때는 더욱 그렇다. 착한목자는 자기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내놓는다. 이것보다 더 고결한 진리,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2. 2독서는 십자가의 말씀목자의 말씀을 겹쳐 놓음으로써 지금까지 위에서 한 말이 사실임을 증명한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모든 모욕을 참아내고 우리의 모든 죄를 십자가 위에 짊어지고 가신 까닭은 세상의 고통을 없애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의롭게 심판하시는 분이신 아버지께 전적으로 순종하기 위함이었다. 바로 이런 순종을 통해서 그분은 우리의 병을 낫게 하셨고하느님의 부르심을 올바로 들을 수 있는 참된 본능을 우리에게 주셨다. 전에는 세상에 한 번도 울리지 않았던 가장 놀라운 말씀, 십자가에 관한 말씀”(1코린 1,18)을 통해서, 전에는 길을 잃고 헤매던 양이었던우리가 참된 목자를 향해서 올바른 길을 갈 수 있게 되고, 그분께 우리의 영혼을 모두 맡길 수 있는 것이다.

 

 

3. 예수님의 목소리에는 확실함이 드러난다. 그 확실함은 실패할 확률 제로다. 그래서 베드로는 오늘 제1독서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님이 참된 메시아임을 알아보도록 그들을 격려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 성령께서 하시는 말씀은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꿰찔리듯 아프게만든다. 그 이유는 교회의 목소리를 듣는 이들은 그것이 곧 자기들에게 주어지기로 약속된 하느님의 말씀으로서 바로 자신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착한목자가 자기 양들을 다른 많은 무리로부터 불러내어 밖으로 이끌 듯이, 그렇게 베드로도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자기 양들을 불러내어 밖으로 데려간다. “그리하여 그날에 신자가 삼천 명가량 늘었다.” 하느님의 은총이 없었다면 이런 선물을 받을 수 있었을까?

 

역자 김관희 마르첼리노 신부 S.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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