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8.11.30 20:35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2018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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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어머니도 혼인 잔치에 계셨다>

요한 2,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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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복음은 우리를 갈릴래아의 시골 마을 카나에서 벌어지는 혼인 잔치에 데려갑니다.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물건들이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 물건 중에서 술이라는 것은 인간의 오랜 역사와 함께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사람 곁에서 기호품으로 사랑을 받아 왔던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뻐서 한 잔, 슬퍼서 한 잔, 이별한다고 한 잔, 심심해서 한 잔” 하면서 술을 즐기고, 사람들의 기쁜 일이나 슬픈 일에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으로서, 사람들을 위로도 해 주며, 기쁘게도 해 주는 역할로 지구상에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것입니다.


     영국 바이런 시인이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한 기적을 보고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답니다. 

 "물이 사랑하는 주인을 만나 얼굴을 붉히는 도다."

     바이런은 물이 포도주로 바뀐 것을 시적으로 표현했지만, 그 표현에는 깊은 믿음이 담겨있습니다.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것을 요한은 '기적'이 아니라 '표징'이라고 부릅니다. 믿음을 낳는 그리스도의 말과 행위를 요한은 표징이라고 부르는데 기적적인 사건 아래 감추어진 그분의 신비 계시를 가리키는 표지입니다.  


     혼인잔치에서 포도주는 삶의 기쁨과 행복을 고양시키는 사랑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삶에서 가장 기쁜 날에 바로 이 사랑이 결여된 것입니다.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어쩌면 이 사랑이 부족하다는 것일 수 있습니다. 혼인을 통해 이뤄지는 가정에 이 사랑이 결핍될 수 있다는 말인지도 모릅니다.


   인간적 사랑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더 깊은 사랑의 차원이 필요한지 모릅니다. 성모님은 바로 이 사랑을 부어주고 싶어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갈증은 주님만이 채워주실 수 있기에 주님께 청원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님의 대답은 인간적인 사고를 한 차원 넘어서 그 사랑의 근원이 어디에서 시작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들이 카나에서 일어난 표징을 보고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께서 청한 ‘포도주’는 잔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예수님께서 표징을 통해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그 포도주는 신앙인의 언어로 말하면 영원한 생명입니다. 잔치에서 없어지질 않는 영원한 생명인 포도주를 마시며 사는 그날이야말로 신앙인들의 근본적 바람입니다. 하지만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상징하는 이런 풍요로운 사랑을 누리기에는 아직 때가 이른 것입니다. 주님의 때가 아직 오지 않은 것입니다. 주님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그 영광의 때가 이르면 성취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혼인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화되는 첫번째 기적은 새로운 구원자의 시대, 신약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무한하신 하느님 사랑에 감사드리며, 자비로우신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모신 특은을 받은 신자답게 살아야 함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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