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2.04.22 20:31

부활8부내-토(사도4,13-21; 마르16,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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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부활의 첫 증인 마리아 막달레나에 관해 묵상해보자.

죽음을 처음 맛본 이가 하와라는 여자였듯, 생명을 처음 맛본 이도 마리아 막달레나 라는 여자였다. 죄를 처음 안 것도 여자였듯, 구원의 여명을 처음 목격한 것도 여자였다. 그리하여 하와에게 내린 저주가 이제 파기되었다.

태초에 여자는 죄의 주인공이었고 남자는 죄의 집행자였다. 죽음을 처음 맛본 사람이 여자였듯이, 부활을 처음 본 사람도 여자였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들, 그들 눈에 어떤 장애가 생기는 바람에 그분께서 빵을 쪼갤 때까지 그분을 알아볼 수 없었다. 어떤 장애일까? 그들에게 예수님부활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없었던 것이다.

진리가 그들을 속인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 진리를 꿰뚫어볼 능력이 없었던 것이다.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그들 눈에 보이기는 했지만 믿음의 눈으로 알아뵙지 못하였다. 길 자체이신 분이 그들과 함께 나란히 걸어가셨지만 그 길은 그들이 일찍이 걸어보지 못한 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얼마나 진리의 올바른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알고 계셨다. 오늘 그들을 꾸짖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난 전에 이미 그들에게 당신 수난예고와 함께 부활하시리라는 것을 세 번씩이나 예고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루카복음18,34)

십자 나무에 매달리신 주님을 보고서 너무나 혼란스러워 도망갔고 그분의 가르침을 까맣게 잊고 부활의 약속을 전혀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죽은 자(라자로)를 살리신 것을 목격한 그들이 주님 자신이 죽음에서 부활하시리라는 것을 믿지 못하는 제자들, 더구나 예수님 부활의 목격증인들의 말도 믿으려하지 않는 그들을 예수님이 꾸중하시는 것은 당연한 처사이다.

더구나 그들을 통해 세계만민에게 복음을 증거해야 할 바로 그 제자들에게 부활의 증거를 목격증인들을 통해 먼저 보여주셨건만 그들조차 믿지 않으니 책망을 듣기에 마땅하다.

마침내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고 명령하신다.

마르코복음의 특징은 복음전파의 대상이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로 확장된다는 점이다. 모든 피조물 즉, 짐승들과 새들과 식물들 온갖 피조믈이 복음전파의 대상인 것이다. 그러면 아담에게 하느님이 원죄이전에 만물을 하느님을 대신하여 다스릴 권한을 조셨던 그 상태를 회복시켜주시는 말씀이다. 원죄이전에는 모든 피조물이 아담에게 순종하였고 아담의 명령을 순순히 잘 들었었다. 그런데 사나운 맹수들이 사람을 공격하고 다른 짐승들은 사람을 보면 도망가고 복음을 전하려고 해도 모두 도망가니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겠는가?

엊그제까지만 해도 묵상의 집 채소밭에 들어와 해치고 사철나무 심은 것을 뽑아버리는 고라니가 미워서 사나운 사냥개를 몇 마리 사다가 키워 고라니를 잡을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복음을 묵상하다가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생각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라니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고라니가 나를 보고 도망가지 말아야 복음을 전할 것이 아닌가?

그것은 도망가는 고라니에게 탓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를 잡아 죽이려고 하니까 그가 도망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고 짐승들과 새들과 친하려고 노력하고 복음전하기 위한 전작업으로 그들을 사랑하고 도망 안가도록 친구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화를 서서히 시작하리라.

파도바의 성안토니오는 강론을 하면 물고기들이 머리를 수면 위로 내밀어 강론을 듣고 사라지고, 새들도 모여와 강론을 경청하였다고 하지 않는가? 강론을 잘해서라기 보다 오히려 성 안토니오의 마음에 모든 피조물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고 생각된다. 나도 강론재주는 없어도 모든 피조물에 대한 사랑을 지녀야 하겠다.

부활한 후 천국에 가서도 온갖 짐승들과 산천초목과 친해야 천국행복을 누릴 것이 아닌가? 그래서 육식도 점차 줄여나가야 하겠다.

만민에게 복음선포 할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주님 부활에 대해 확신해야만 할 것이다.

이 확신을 위해서는 성령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어주시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하신 것이다.(요한20)

성령강림 후에 그들은 문을 박차고 나아가 용감하게 복음을 증거하며 주님이름 때문에 박해받는 것을 오히려 영광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주님 부활의 용감한 증인들이 되기 위해 성령강림을 준비해야한다.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S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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