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08.30 08:04

2023년 8월 30일 연중 제 2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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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질책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유다 민족 안에서 바리사이 사람들은 여러 부류의 집단 가운데 가장 순수한 혈통을 자랑하던 유다인들 가운데 유다인들이었습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6,000여명 정도의 수효를 유지하던 엘리트 가운데 엘리트들이었습니다. 사실 그들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613개나 되는 율법의 세세한 조항을 하나도 빠짐없이 철저히 지키는 그들의 모습에 사람들은 깊은 존경과 사랑을 보여 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두고서 위선자라고 말씀하시면서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기도생활에 하루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고, 기도도 실제로 열심히 바쳤던 훌륭한 신앙인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가지 치명적인 결핍요소가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신앙을 삶으로 보여주지 못함"이었습니다. 기도와 신앙을 가슴과 몸으로, 손과 발로 보여주지 못한 것, 그것이 그들의 가장 결정적인 흠이었습니다.


율법은 지키면서도 그 근본정신은 따르지 않는 마음 때문에, 명예와 권력은 추구하면서도 사람들은 존중하지 않는 마음 때문에, 겉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속으로는 악하다는 질책을 받습니다.


결국에는 마음이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의 법과 계명을 지키고 선을 행하는데에도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사람은 마음이 있으면 그 일을 행합니다. 그 뿐 아니라, 마음이 있을 때에야 그 일을 제대로 행할 수 있게 됩니다.


법을 지키면서도 자기가 드러나고 대접 받기만을 바라고, 선한 일을 하면서도 선한 마음이 없다면 우리도 예수님으로부터 똑같은 질책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도 묵주를 손에 쥐고, 묵주반지, 묵주팔찌에 십자가를 목에 걸고, 십자가를 벽에 달아만 둘 것이 아니라, 진정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율법을 지키지만 말고 율법을 살아가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내 가정, 내 이웃, 내 직장의 동료들에게 율법의 정신대로, 하느님 말씀 대로 사랑과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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