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3.11.06 20:37

2013-11-7-31주-목-루카15,1-10-잃어버린 양, 은전의 비유

조회 수 14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31--루카15,1-10-잃어버린 양, 은전의 비유

 

구엔반 투안 베트남 추기경의 피정강론 중에 한 대목이다.

예수님의 매력의 포인트는 첫째, 예수님이 계산 머리가 없다는 점이고,

둘째로는 경영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예수님이 계산머리가 없는 것은 오늘 복음의 잃어버린 양의 비유에서 알 수 있다.

보통은 양 백마리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그 중에 한 두 마리는 병으로나 맹수들에 의해 잃어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 나머지 98마리만 잘 건사해도 대성공인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기어이 찾아 나서고 찾으면 어깨에 울러매고 돌아와 동네 사람들을 불러 잔치를 베푼다고 한다. 아마도 잔치 비용이 더 들 것이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하나를 하늘나라에서는 그렇게 기뻐한다는 것이다.

이런 미찌는 장사를 하는 예수님은 도대체 계산머리가 없는 분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나 자신이 그 잃어버린 양에 해당되니 잃어버린 양을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찾으려고 애쓰시는 예수님이 얼마나 고맙고 매력적인가?

이런 예수님에 매료되어 13년간의 혹독한 감옥생활 기간에도 조금도 신앙에 분심 없이 버틸 수 있었다.”

또한 잃어버린 은전을 찾는 여인도 마찬가지다. 방안을 온통 쓸어서 기어이 은전 한 닢을 찾고야 만다. 그러고는 다시 동네사람들을 불러 잔치를 베푼다. 잔치 비용이 더 든다. 그러나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은전을 찾은 기쁨에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이와 같이 하늘나라에서는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잃었던 생명을 되찾은 기쁨에 넘쳐 대잔치가 벌어진다는 것이고 이것이 하느님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하늘나라에서 회개하는 죄인 하나를 그렇게 기뻐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바로 그 잃어버렸던 은전과 같은 존재이니 그렇게 경영머리 없는 예수님이 너무나 매력적이라서 그분을 놓칠 수가 없는 것이다.”

루카복음사가의 고유전승인 잃어버린 은전의 비유와 후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는 복음 중의 복음이요 복음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주님 대전에 나오기를 두려워하는 수 많은 죄스러운 영혼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씀인지...

왜 예수님은 양 99마리를 들에 놔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설가? 일류 경영자는 이해득실을 따질 것이다. 한 마리 질 나쁜 양보다 튼실한 99마리 양에 더 관심이 많을 것이다. 타산이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은 이해득실을 계산하지 않는다. 잃었던 양을 찾아 집에 돌아와서 잔치를 배푸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도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잃었던 영혼을 다시 살린 값을 어찌 돈으로 계산하랴! 한 영혼을 온천하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하느님의 사랑이다.

사랑은 계산하지 않는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비싼 나르드 향유를 쏟아 예수님 머리에 발라드린 것을 보고 유다스는 낭비한다고 불평하였다. 사랑이 없는 자는 이해타산하며 계산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마리아는 죽었던 생명을 살려주신 예수님께 2000만원어치 나르드 향유도 아깝지 않았다.

사랑은 상호관계적인 것이니 서로간에 흘러야 한다. “나는 주님 안에 있고 주님은 내 안에 게십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주님이 이토록 큰 사랑을 쏟아 주셨으니 우리도 그 사랑으로 응답하여 막달레나와 같이 나의 가장 소중히 여기는 옥합을 깨뜨려 주님께 봉헌하자.

내가 주님을 떠나 방황한다 할지라도 주님은 나를 기어이 찾아 나서시는 신실하신 주님임을 신뢰하자. 사사오입의 논리로 대충 우등생만 거두어들이고 열등한 것은 버리는 세상의 유능한 기업가와는 다르다.

그래도 예수님의 사업은 번창한다. 그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3-11-7-31주-목-루카15,1-10-잃어버린 양, 은전의 비유 Stephanus 2013.11.06
621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31주-수-루카14,25-35:제자될 자격 Stephanus 2013.11.05
620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31주-화-루카14,15-24: 초대받은 사람과 뽑힌 사람들 Stephanus 2013.11.04
619 주일, (대)축일 강론 11월 4일-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Stephanus 2013.11.03
618 주일, (대)축일 강론 2013-11-3-C 해 31 주일 Stephanus 2013.11.02
617 주일, (대)축일 강론 11-2-위령의 날 Stephanus 2013.11.01
616 주일, (대)축일 강론 11-1(30주-금)-마태5,1-1213,22-30-모든성인대축일-참된 행복 Stephanus 2013.10.31
61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10월 31일-30주-목-루카13,31-35 Stephanus 2013.10.30
614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3-10-30-(30주-수)-루카13,22-30-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Stephanus 2013.10.26
613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3-10-29(30주-화)-루카13,18-21-겨자씨와 누룩의 비유 Stephanus 2013.10.26
612 주일, (대)축일 강론 10월 28일-성시몬과 성 유다(타대오)사도 축일 Stephanus 2013.10.26
611 주일, (대)축일 강론 C해 연중 제30주일 Stephanus 2013.10.25
610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10-26(29주-토)-루카13,1-9-회개의 촉구 Stephanus 2013.10.25
609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10-25(29주-금)-루카12,54-59-시대의 징조 Stephanus 2013.10.24
608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10-24(29주-목)-루카12,49-53-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Stephanus 2013.10.23
607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10-23(29주-수)-루카12,39-48-준비된 마음 Stephanus 2013.10.22
606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10-22(29주-화)-루카12,35-38-충실한 종 Stephanus 2013.10.21
60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10-21(29주-월)-루카12,13-21-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Stephanus 2013.10.20
604 주일, (대)축일 강론 2013-10-20-C해 29주일 Stephanus 2013.10.19
603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3-10-19-28주-토-루카12,8-12-성령을 거스른 죄는? Stephanus 2013.10.18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19 Next
/ 11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