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06.30 06:22

2014-6-30-연중13주-월-마태8,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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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13--마태8,18-22 

오늘복음에서 사제 독신제도를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내용을 유추해 낼 수 있다고 본다.

같은 내용이 루카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제자들과 길을 가시다가”(루카9,57-62)라는 말씀으로 시작된다. 성경은 어느 한 구절도 의미없이 씌어지지 않았다고 볼 때 길을 가시다가라는 의미를 평범한 사람들의 길과 다른 인생길을 예시한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성소를 받는 사제들의 색다른 길, 독신생활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한 율법학자가 달려와 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하고 여쭙는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고 하신다. 이 말씀의 뜻을 깊이 새겨볼 필요가 있다.

여우에게 있어서 굴은 가정을 의미하며, 하늘의 새에게 있어서 보금자리는 역시 가정을 의미한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는 의미는 가정도 집도 없다는 말씀이다. 즉 예수님의 길이 집은 물론 개인 소유가 없는 철저한 청빈생활이요 가정도 부부생활도 없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따르는 길도 스승의 길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자명한 결론이다. 그러니까 스승님을 따르겠다고 선뜩 나선 율법학자에게 주님을 따르려면 미리부터 청빈과 독신생활을 각오하라는 주의말씀인 것이다.

그러자 제자들 중 한 사람이 예수님께 와서,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고 하신다. 이 말씀의 본뜻은 무엇일까? 과연 예수님이 아버지 장례에 가는 것까지 금하셨을까? 십계명 중 4계명은 부모에게 효도하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는 4계명위반이 아닌가?

수도원에서 가끔 친정집을 못 잊어 자주 가려는 형제를 볼 때가 있다.

가족 중에 병환이 있어 입원하거나 사고가 나거나 조카 결혼식, 부모님 칠순, 팔순 등 건수만 있으면 집에 가려는 형제가 있다. 그런데 그런 형제가 부모상을 당하면 의례껏 달려와 당연히 가야겠다고 청하겠지하는 마음이 앞선다.

그런데 어떤 형제는 도무지 친정에 대소사가 있어도 좀처럼 알리지도 않고 가려하지도 않고 묵묵히 수도생활에만 충실한 형제가 있다. 그런데 그런 형제가 상을 당하면 어서 가보라고 적극 권유하게 된다.

오늘 예수님이 성소받는 자에 관한 비장한 정신자세와 결심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한 제자가 아버지 장례에 대해 허락을 청하니까 예수님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한 제자에게 답답한 심정으로 나는 생명의 길을 제시하시는데 너는 죽음에 관한 길로 역행하려느냐?”고 핀잔을 주시는 말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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