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6.01.24 16:23

2016-1-29-연중 3주 금(마르4,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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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주 금(마르4,26-34)

 

 

 

오늘 복음은 두 비유로 구성되어 있다. 앞의 비유는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요, 후반부의 비유는 겨자씨의 비유이다.

첫째비유에서, 하느님 나라는 조용히 자라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열매를 품을 때 우리는 땅에 씨를 뿌리는 셈이 되며, 올바르게 행동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줄기기 되고, 선행으로 무럭무럭 자라날 때 이삭이 패는 시기이며, 우리가 완전한 삶을 위하여 힘쓸 때 바야흐로 이삭이 염글어 낟알을 내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자기 마음에 좋은 의지를 심을 때, 그것은 땅에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 땅에 씨를 뿌린 다음 잠을 자는 것은 선행의 희망 속에 쉬기 위함이다. 씨가 어떻게 싹이 터서 자라나는지 자신은 알지 못한다. 자기 안에 자라나는 덕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자신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땅이 은총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열매를 맺듯 인간 영혼도 그렇게 스스로 선행의 열매를 맺는다.

겨자씨의 비유에서, 하늘나라 복음을 선포하는 말씀은 겨자씨처럼 아리고 톡 쏜다. 말씀은 분노의 쓸개즙을 가라앉히고, 교만의 불꽃을 억누른다. 이 말씀에서 영혼의 참된 생명력과 영원에 어울리는 것들이 나온다. 말씀의 씨앗은 거기에서 나무가 생겨날 정도로 자라났다. 그 나무는 바로 세상곳곳에 세워진 그리스도의 교회이다.

이교회는 온 세상을 가득 채워 하늘의 새들, 곧 하느님의 천사들과 위대한 영혼들이 그 가지들에 깃들인다. 이 겨자씨는 아주 작고 평범하나 발아하여 나무로 성장하면 새들이 깃들일 만큼 큰 나무로 성장한다. 믿음도 이와 같이 처음에는 아주 작고 눈에 띄지 않지만 역경으로 으깨어지고 시련과 풍파를 거치면서 단단하고 톡 쏘는 맛으로 음식 맛을 돋구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삶으로 변화된다.

교회는 이와같이 사랑으로 출산의 고통을 겪으며. 그들이 불굴의 믿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며 그들을 가슴에 품고 굳세게 단련시켜 나간다. 그리스도의 늑방으로 모아들여 또 다른 그리스도로 성장시켜나가는 산실이 되는 것이다. 부활 후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당신 신원을 가르쳐 확인시켜주실 때 다름 아닌 당신 다섯 상처를 보여주심도 제자들이 다섯 상처 안에서 동질성을 찾고자 하심이다. 스승이 박해받았으니 제자가 세상의 미움을 받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고 승리하는 자에게는 승리의 월계관을 약속하셨다. 수난의 절구에 빻인 그분의 열매는 그분과 관계를 맺는 살아있는 모든 피조물이 맛을 지니고 보존될 수 있도록 넉넉한 양념이 될 것이다.

겨자씨는 그대로 남아있는 한 그 속성은 잠든 채 있지만, 몸이 빻아지면 그 속성을 드러내어 양념이 된다. 그리스도께서 당신 몸이 부서지기를 원하셨듯이 교회안의 순교자들과 동정자들에게서 풍겨 나오는 겨자씨의 후예들이 풍기는 다양한 향기와 꽃들의 증언이 그리스도의 정원에서 다채롭게 꽃피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이 천상정원에서 한몫을 담당하며 내게 주신 달란트에 따라 고유한 향기와 덕행의 꽃을 피우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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