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0.03.28 12:11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사순 제 5주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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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일

(에제 37,12-14; 로마 8,8-11; 요한 11,1-45)

 

1. 나 이제 너희 무덤을 열겠다.” 예수님의 부활축제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사순절은 회개하는 죄인에게 더욱 풍성한 희망을 안겨준다. 왜냐하면 한 사람이 자신의 죄 때문에 영적으로 죽었다 할지라도 생명의 하느님은 죽음보다 더 위대하시고, 그의 권능은 지상의 모든 부패된 권력보다 더 강력하시기 때문이다. 이것을 오늘 제1독서의 에제키엘 예언자의 환시에서만큼 잘 보여주는 곳이 구약성서 어디에도 없다. 사실 예언자는 땅바닥에 흩어졌던 뼈들이 서로 다가가 살이 오르고 힘줄이 붙어 다시 살아나 마치 군대처럼 불어나는 것을 목격한다. 지혜서는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산 이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왜냐하면 만물을 존재하라고 창조하셨기 때문이다.”(1,13-4) 이스라엘은 하느님을 거역하여 스스로 죄에 떨어졌지만, 하느님은 이보다 훨씬 위대하시니 죽은 뼈들에 힘줄을 붙여 다시 살아나게 하실 것이다.

 

 

2. 이것이 구약성서에서는 어디까지나 이스라엘의 미래를 약속한 예언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서 엄연한 현실이 되었다. 오늘 제2독서에 의하면 개개인은 당연히 모두 죽을 수밖에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우리 안에 살아계시는 그분의 성령의 권능으로 하느님께서 이 성령을 통하여 우리의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실 것을 확실한 희망을 가지고 믿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육신의 본능을 따라 살거나 현세의 지나가는 인간적인 환상에 젖어 살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 아버지와 그리스도의 성령을 따라 살아야만 그리될 것이다. 이 성령과 함께한다면 우리 몸 안에는 이미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이 자라고 있는 것이며, 우리는 이미 하늘나라의 보험금, 말하자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을 손에 쥐는 것이다. 그러므로 회개하여 속죄의 길을 걷고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죽음에 대해서 애통해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명을 만난다는 희망 속에서 조용한 기쁨을 누리며 살 일이다.

 

 

3. 라자로의 부활은 수난 전 예수님의 마지막 기적이지만, 또한 그의 체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요한 11,47-56). 확실한 죽음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죽기 전에 그 죽음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마련인가? 그래서인지 예수는 라자로의 죽음을 예견하여 도움을 청하는 가족들의 전갈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라자로가 죽을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라자로의 무덤 앞에 서서 오로지 강인한 평정심만이 물리칠 수 있는 이 마지막 원수”(1코린 15,26)의 그악스런 폭력 때문에 마음이 북받치고 산란해져서(애를 먹고 당황하고 격분하여 그리스어를 직역하면 이렇다.) 눈물을 흘리셨다. 그분은 친구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기에 진정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다. 평정심을 되찾은 그분은 이제 그가 알고 있는 대로 행하신다. 먼저 무덤을 막고 있는 돌을 치우라고 이르신 후(마르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성부께 기도하신다. 예수는 많은 기적을 베풀었지만, 그것은 모두 위로부터 오는 권능이었고, 마술이나 쇼가 아니라 성부로부터 받은 것임을 그는 알고 있다. 연후에 라자로에게 명령을 내리신다.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죽음을 이기는 그의 권능은 그가 받은 사명 중 하나였지만, 그가 자신의 목숨을 성부께 바치고 자신의 영을 교회에 보내면서’(마지막 숨을 내쉬면서)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하게 된 이후로 그 권능은 우리에게 부활에 대한 하나의 위임장”(Vollmacht)이 된다. 이 죽음은 더 이상 아담의 후예들의 운명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마지막 선물이다. 바로 그가 사랑에 목숨 바쳐 순명으로 죽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을 일컬어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고, 죽음을 물리치는 말씀을 우리에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역자 김관희 마르첼리노 신부 S.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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