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0.03.28 12:31

발타사르 강론집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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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일이나 대축일 미사를 준비하는 이들의 묵상이나 강론을 위한 완벽한 모델이 아니라 그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 골라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하나의 범례일 뿐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주일 미사 때 듣는 두 개의 독서(대개 하나는 구약성경이고 다른 하나는 신약성경이다)와 복음을 내적으로 긴밀히 연결시키려고 애썼다. 왜냐하면 보통 하나 이상의 성경말씀을 듣게 되면 집중도가 떨어져서 이해도 역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제1독서와 복음은 어느 정도 서로 연관성이 있는 반면에, 주로 신약의 서간에서 연속적으로 발췌되는 제2독서의 경우 위의 연관성과 무관하거나 다소 생경한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미사 중에 세 개의 텍스트(두 개의 독서와 복음)가 봉독될 경우에 이 셋을 묶어주는 어떤 공통된 주제를 찾아내는 것이 하느님의 말씀이 머금고 있는 중요한 신비의 내용을 이해하는 지름길인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세 개의 텍스트를 억지로 끼워 맞추기보다는 단 두 개의 텍스트만을 골라서 사용할 수도 있다. 한 주일에 선포된 말씀의 심오한 신비를 파악하려고 할 때 세 개의 독서를 모두 관통하는 해석이 가끔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독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어느 특정한 텍스트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훨씬 더 중요하고 폭넓은 성경주석학적 요청들(exegetischen Forderungen)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시사적이고 사목적인 관심거리를 소재로 하는 강론은 당연히 그 주일에 들은 독서들과 특히 복음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말씀의 해석은 강론을 듣는 사람들의 연령이나 자질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성경이 계시하는 중심 주제에서 벗어나게 되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짧게 축약할 수 있는 독서를 읽은 경우에도 원래의 긴 독서를 바탕으로 강론을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러지 않을 경우에는 종종 중심 주제를 놓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간혹 복음의 내용이 발췌되어서 전체 줄거리의 앞 또는 뒤의 내용이 생략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전체적인 이해를 위해서 생략된 부분을 적시적소에서 암시하거나 인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아무쪼록 이 책은 저마다 원하는 모양의 돌을 발견하면 언제든지 캐내어 갈 수 있는 채석장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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