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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5 18:58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부활 제6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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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6주일

(사도 8,5-8.14-17; 1베드 3,15-18; 요한 14,15-21)

 

1.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오늘 제1독서는 우리를 당혹케 하고도 남는다.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세례를 받았는데 성령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예루살렘에서 사도들이 가서 기도하고 안수하자 그들에게 성령이 내렸다고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보도는 성령이 보통은 세례성사를 통해서 주어진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기서는 하나의 성사의 두 가지 국면(세례와 견진) 중 마지막 것을 각각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이것은 교회가 이를 두 가지 성사로 분리해서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방해하지도 않는다. 물론 몇몇 교부들은 이를 두고 이교도들이 세례를 베풀어도 유효하지만, 정작 성령은 받지 못한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더 이상 교회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 보도는 좀 더 폭넓은 시각에서 봄으로써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전체 교회와의 일치성을 보장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4복음서에도 등장하다시피 사마리아는 유대인들에게 이교도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2. 진리의 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더 이상 자기를 볼 수 없을 때가 온 것을 아시고 그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자들에게 진리의 영을 약속하신다. 예수님은 자신을 진리라고 정의하신 바 있다. 그 이유는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그러니까 그의 생명과 죽음과 부활 모두를 걸고 아버지의 존재를 결정적으로 그리고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로지 자신의 인간적인 운명(Geschick)을 통해서만 예수님은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8.16)라는 언명이 참된 진리임을 증명할 수 있고, 그 밖의 다른 하느님의 속성들은 사실 하느님의 이 사랑의 한 단면이요 형상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 그러나 제자들은 진리의 영께서 그들 위에 내려오시기 전까지는 그리스도가 바로 진리 자체라는 진리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날이 오면제자들은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라는 것과 그리스도와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님께서는 친절하게 미리 알려주신다. 이 일치를 실현하시는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 편입될 사람들에게 그들도 이 사랑을 온전히 실천할 것을 주문하신다. 안 그러면 그들은 하느님의 사랑 속에서 살아갈 수 없다. 하느님의 은총은 그것을 받아들일 것과 그것에 걸맞게 살아가야 할 것을 항상 요구하신다.

 

 

3.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하라. 오늘 제2독서는 우리에게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라고요구한다. 이것은 복음이 요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스도인은 진리의 영께서 모든 면에서 자신을 움직이신다는 것을 전 생애를 걸고 보여주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 말은 나만이 진리를 독점하고 있다는 오만한 주장을 하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묻는 이들에게 온유하고 공손하게가르쳐주라는 뜻이다. 온유해야 하는 이유는 우선 우리가 진리를 받았다고 해서 그 진리의 소유자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손해야 하는 이유는 진리를 추구하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기서 준비하라는 것은 논쟁을 준비하거나 완고하게 자기주장만을 고집하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이유가 있다. 우선 우리의 방정한 처신험담꾼을 침묵하도록 만들기 때문이고, 둘째, 진리를 위하여 고통을 당할 때비로소 우리가 고백하는 진리에 더욱 합당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도 의로운 분이셨지만(우리는 아니다.) 의롭지 못한 이들을 위하여 죽음을 겪으셨다. 그분을 본받는 것이 곧 그에 대한 가장 훌륭한 증언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결국 이 증언은 우리에게 육신”, 즉 순교를 요구한다. 우리가 온몸으로 이 지상에서 예수님을 증언할 때 우리는 비로소 영으로 살아간다고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역자 김관희 마르첼리노 신부 S.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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