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10.22 21:15

2014-10-25-29주-토-루카13,1-9-회개의 촉구

조회 수 6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9--루카13,1-9-회개의 촉구

 

오늘 복음의 열매맺지 못하는 무화과 나무는 무엇을 의미할까?

나무는 관상수와 과일나무의 차이가 있다.

과일나무는(유실수) 모양새가 없다. 포도나무 배나무 사과나무 모두 볼품이 없다. 과일나무의 진가는 가을에 열매가 얼마나 탐스럽게 열렸는가에 있다.

적송이나 백향목이나, 단풍나무처럼 멋없어도 괜찮다.

열매만 달고 탐스럽게 맺으면 그만이다.

창립자 신부님이 수도자는 벼꽃과 같다고 비유하셨다.

벼꽃은 볼품이 없다. 그러나 가을 누렇게 익은 벼가 황금물결 넘실거리는 들판을 바라보며 농부는 흐뭇해 한다. 화단의 장미꽃을 바라보며 예쁘다 칭찬하는 느낌과 농부의 질 익은 황금들판을 바라보며 흐뭇해하는 기쁨과 어찌 비교할 수 있으랴!

하느님은 농부이시다.

우리 영혼을 세상이라는 들판에 심어놓고 영혼의 추수기에 잘 영글어가고 있나를 기대하시며 주의깊게 살피신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무화과 나무는 열매맺지 못하는 나무였으니, 농부이신 하느님의 마음은 얼마나 실망이 크시겠나?

 

오늘 복음에서 무화과나무는 율법을 가리키기도 하고, 회당을 가리키기도 하며, 유다인들을 가리키기도 한다.

 

1-. 하느님은 율법을 시나이산에서 주시면서 너희가 이 율법을 잘 지키면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리라.”고 하셨건만 그들은 율법의 껍데기만 지키면서 알맹이 없는 형식적인 율법주의로 변질되고 말았다. 안식일법, 손씻는 예절 등의 생명없는 원래의 안식일법과 손씻는 규정의 본래의 취지를 망각하고 하느님은 저버린 채 형식적인 규정만을 강조해왔던 것이다. 예수님 앞에서 그들이 이들 율법규정을 가지고 시비를 걸어왔을 때 예수님은 그들의 위선적인 태도를 책망하셨다.

죽을 죄인도 용서하시고 회개하는 영혼에게 한없이 자비로우신 예수님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는 이토록 준엄하신 까닭은 그들이 율법의 전문가요 하느님 공경의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면서도 자기구원도 못할 뿐만 아니라 남의 영혼까지 그릇된 길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2-. 회당 곧 시나고가는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후 그들이 모여서 말씀을 읽고 하느님 공경의 예배를 드리던 장소였다. 그러나 그들은 말씀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애타는 하느님의 호소를 귀기울여 듣지 않았고 하느님 공경의 전례가 형식화 되고 마음은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있고 물질과 제물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외적인 겉치레에 그쳤을 뿐이었다.

이런 회칠한 무덤같은 그들을 예수님은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 나무에 비유하신다.

주님은 그래도 혹시나 하고 3년씩이나 찾아오시지만 역시나 열매가 없다.

3년째 찾아왔지만 열매가 맺히지 않았다.

 

3-. 3년은 이스라엘이 포로로 잡혀간 세 번의 시기를 일컫는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게 회개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들은 나아지지 않았다.

1차로, 605년 칼그미스전투에서 네브카드네자르가 여호야킴 군대를 물리치고 다니엘과 3친구들 귀족들을 바빌론으로 끌어갔다.

다니엘과 함께 하시는 하느님은 민족적인 회개를 촉구하며 다니엘을 바빌론 왕의 꿈을 해석하여 왕의 책사로서 국무총리 지위에 오르도록 섭리하신다. 비록 유배지에 끌려가도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도록 섭리하셨다. 그러면서 기다리셨다.

그러나 완고한 여호야킴 왕과 예루살렘의 거짓예언자들은 헛된 망상과 이집트에 의탁하며 하느님말씀을 거역한다. 이집트는 영적인 죄악의 소굴이다.

2차로 597년 네브카드네자르는 친이집트파인 여호야킴 왕과 고위관리들을 진멸하고 에제키엘과 기술자 노동자 등 쓸만한 일꾼들을 모두 바빌론으로 끌고 간다. 그래도 유대왕국은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한 하느님의 경고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고 친애굽파가 하느님과 맞선다.

3차로 이제 마지막으로 네브카드네자르는 유다왕국을 멸망시키고 예루살렘 성전을 완전히 파괴시킨다(BC587).

이방의 적국인 바빌론을 끌어다가 당신 백성을 멸망시키고 당신 성전을 파괴시키도록 종용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

4-. 유다인들의 회당에 예수님은 자주 찾아가서 말씀을 증거하고 회개를 촉구하였지만 받아들이지 않았고, 주님이 삼년동안 그들에게 구원자이신 메시아성을 말씀으로 드러내셨지만 그들은 믿음의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탈출기 32,10나를 말리지 마라. 그들에게 내 진노를 터뜨려 그들을 삼켜 버리게 하겠다.”고 모세에게 역정을 내신다. 모세가 주님께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십사고 사정하였듯이,

오늘 복음의 관리인은 1년만 기다려달라고 사정을 한다. 관리인은 예수님이시다.

 

5-. 이 나무는 또한 인류를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다.

주님께서 첫해, 곧 족장 시대에 이 나무를 찾아오셨다.

그 이듬해에 해당하는 율법과 예언의 시대에도 찾아오셨다.

바야흐로 복음과 함께 세 번째 해가 밝았다.

그러나 그들이 좀처럼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아 아무래도 나무가 베여 넘어가게 되었는데 관리인(예수님)이 주님께 간청한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하늘 아버지에게, “한 해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하고 사정하고 계시다. 징벌을 유예해달라고 애원하시는 예수님의 호소!

그러기에 아직도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내려오시지 못하고 여전히 두 팔을 벌려 우리를 어서 당신 품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하고 계시다.

 

거름은 겸손과 은총을 의미한다. “그러면 내년에 열매를 맺겠지요.”

3년이 끝나갈 무렵 그들은 회개하고 메시아를 받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메시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어가시면서도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여 주소서. 저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고 하소연하신다.

 

6-. 주인은 이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가 있을 자리에 다른 나무를 심었다.

즉 유다인 대신에 다른 민족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이방인의 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언제라도 뽑혀나갈 가능성이 있다.

유다인이라도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와 믿음의 열매를 맺는다면 다시 그 자리에 심겨질 것이다. 그 누구도 내자리라고 기득권을 주장하며 안주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두려워할지언정 자만하거나 안심하고 열매 맺기를 등한시하며 낮잠 자는 믿음의 자세는 허용되지 않는다.

오늘의 나의 자세는 열매를 맺는 무화과 나무인가? 아니면 아직도 늑장부리며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나무인지 성찰하고 내가 하느님 정원의 관상수가 아니라, 하느님 농장의 유실수라는 것을 명심하고 멋지기는 데 관심 두지 말고, 열매맺는 일에 온힘을 다하자! 맛갈진 무화과 열매로 탐스럽게 열매맺어 하느님 수라상에 올려지는 진상품이 되도록 노력하자!

올해는 유례없는 풍년이다. 지방마다 특산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하느님이 우리나라에 유례없는 대풍년을 허락하신 이유는 우리도 영적인 대풍년의 열매를 맺어 하느님께 진상하라는 싸인이 아니겠는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10-25-29주-토-루카13,1-9-회개의 촉구 Stephanus 2014.10.22
1366 주일, (대)축일 강론 2014-10-26-연중 30주일(출애22,20-26; 1데살1,5-10; 마태22,34-40) Stephanus 2014.10.24
136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10-27-30주-월-루카13,10-17-안식일 논쟁 Stephanus 2014.10.26
1364 주일, (대)축일 강론 10월 28일-성시몬과 성 유다(타대오)사도 축일 Stephanus 2014.10.27
1363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10-29-30주-수-루카13,22-30-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Stephanus 2014.10.28
1362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10-30-30주-목-루카13,31-35 Stephanus 2014.10.29
1361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10-31-30주간-금-필립1,1-11; 루카14,1-7 Stephanus 2014.10.30
1360 주일, (대)축일 강론 11-1-마태5,1-1213,22-30-모든성인대축일-참된 행복 Stephanus 2014.10.30
1359 주일, (대)축일 강론 11-2-위령의 날 Stephanus 2014.11.01
1358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11월 3일-성 마르띠노 데 포레스 수도자 Stephanus 2014.11.02
1357 주일, (대)축일 강론 11월 4일-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Stephanus 2014.11.03
1356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11-5-(31주-수)-루카14,25-35:제자될 자격 Stephanus 2014.11.04
135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11-6-(31주-목)-루카15,1-10:잃어버린 양 Stephanus 2014.11.05
1354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11-7-성시간-31주-금-루카16,1-8 Stephanus 2014.11.06
1353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11월 첫토요일 성모미사: 하느님의 섭리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Stephanus 2014.11.07
1352 주일, (대)축일 강론 11-9-요한 2,13-22: 라테란 대성전 봉헌축일 Stephanus 2014.11.08
1351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11-10-32주간-월-루카17,1-6: 용서의 위대성 Stephanus 2014.11.09
1350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11-11-32주간-화--루카17,7-10: 상머슴의 영성 Stephanus 2014.11.10
1349 주일, (대)축일 강론 11월 12일-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 Stephanus 2014.11.11
1348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11-13-32주간-목--루카17,20-25: 하느님나라의 도래 Stephanus 2014.11.12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18 Next
/ 11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