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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탄생은 분명 온 가족을 기쁘게 해준다. 여기 한 아기가 구유에 누워 계신다. 이 분이 누구신가? 이사야 예언자는 “기쁜 소리로 함께 외쳐라. 주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로하시고 예루살렘을 도로 찾으신다….. 반가워라, 기쁜 소식을 안고 산등성이를 달려오는 저 발길이여, 평화가 왔다고 외치며 희소식을 전하는구나.”하며 환호성을 올린다. 사도 바오로도 화답하여 “하느님께서 어느 천사에게 “너는 내 아들이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잇습니까? 또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될 것이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하고. 그런데 오늘 태어난 아기는 바로 이 아들임을 증명해 보여 준다. 구유에 누워 게신 이 아기는 한낱 피조물로 현대에 비로소 지음 받은 분이 아니라 이미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계셨던 ‘말씀’이시다.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과 똑 같은 분으로 살라만상을 손수 지어내신 주인공이다. 이 분이 세상에 오셨는데 막상 이 분으로부터 지음받은 세상은 이 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이 분이 당신 나라에 오셨건만 백성들은 이 분을 알아주지 않는다. 포도원 소작인들이 주인을 몰라보고 문전박대하듯, 종이 주인님을 몰라보고 무례를 범하듯 세상은 그 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외면하였기에 이 분은 말구유에 누워 게신다. 유다인이 수천년동안 기다려온 메시아가 막상 왔을 때는 그들은 그 분을 알아보지 못했다. 오히려 그들은 간밤에 이 메시아를 위해 방한칸을 내어드리는데도 인색하였고 문전박대하였고 끝내는 눈에 가시처럼 여겨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기까지 하였던 것이다. 이 얼마나 역사의 모순인가? 우리시대는 어떠한가? 오늘도 주님을 찾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러나 정작 주님을 만나고 환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겉으로는 주님, 주님 하면서도 실상 주님이 우리 마음문을 두드리시면 문전박대하기가 일쑤이다. 우리 마음이 세상일로 가득차 있다면 베들레헴의 초만원인 여관과 같이 아기 예수님이 들어오실 틈이 없는 것이다. 우리 마음문밖에 추위에 떨고 계신 아기 예수님은 마구간을 마다않으시고 강보에 싸여 계신다. 아기 예수님은 화려한 성도 예루살렘을 마다하시고 시골마을 베들레헴을 찾으셨고 화려한 궁궐을 원하지 않으시고 마구간을 거처로 삼으신 것을 생각해보면 그 분이 오신 뜻은 더욱 심오하다고 하겠다.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들에게 구원을 주시러 오셨다. 하느님이 인간이 되시어 연약한 생명을 피조물에게 맡기시고 지존께서 가장 낮은 자리까지 내려오신 것은 그토록 하느님이 인간을 사랑하신다는 증거이다. 성탄은 지존하신 하느님의 지극한 자기낮춤의 소박하고 가난한 축제이다. 영원하신 분이 시간의 한계 안에 머물기를 원하시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 역사 안에 들어오셨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분이 보이는 형상으로 오셨다. 무한히 크신 분이 이렇게 작은 아기의 몸에 머물러 계신다. 우리는 구유 잎에 머물러 하느님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낮추셨음을 생각하며 이 분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시는 바를 깨달아야 하겠다. 하느님이 어린아기가 되셨다면 나는 먼지와 같이 작아지고 낮아져야 할 것을 생각하자.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것은 우리 사람이 하느님처럼 거룩하게 되라는 뜻이다. 사도 바오로는 ,”그 분은 인간의 죄를 깨끗이 씻어 주셨다.”고 말한다. 멸망할 죄인인 우리 인간을 당신 은총으로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인간의 모습으로 오시어 우리 죄를 씻으시고 우리도 당신처럼 거룩하게 만드시고 “당신을 맞아들이고 믿는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신다.”(요한 1,12) 우리도 아기 예수님 앞에 머물러 그 분이 무언의 웅변으로 우리에게 가르쳐주시는 겸손을 본받고 그 분처럼 거룩하게 살아갈 결심을 봉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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