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2.12.15 19:52

2012-12-20-C 대림3주 목(루카1,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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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C 대림3주 목(루카1,26-38)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힘이라는 뜻이다. 이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와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라고 인사한다. 이는 마리아만이 받을 수 있는 유레없는 특별한 인사다. 그도 그럴 것이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실 분이기에. 그런데 마리아는 이미 동정서약을 하느님께 바쳤다.

지성적인 판단으로 동정서약과 아기출산이라는 상호모순되는 두가지 일이 어떻게 한 여인 안에서 가능할까? 잠시 망설이며 당황하는 마리아에게 천사는 “주님께서는 불가능이 없다”고 위로한다. 이때 마리아는 즉시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하고 믿음으로 응답한다.

즈카르야는 같은 가브리엘 천사의 방문으로 아기 잉태소식을 들었을 때, 믿지 못하였다. 달걸이가 끊긴 늙은 부인 엘리사벳에게 잉태하는 일과 동정녀가 잉태하는 일 중 어느 사실이 더 믿기 어려운가? 그런데 동정녀 잉태라는 인간지성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에 마리아는 즉시 믿음으로 응답하였던 것이다. 인류는 이때 마리아에게 숨죽이고 재촉하였다. “어서 응답하소서. 마리아여, 인류가 수천 년 동안 기다려온 메시아를 당신의 응답 한 마디로 받을 수도 있고 못받을 수도 있사오니 어서 응답하소서.”(베르나르도) 하고 초조하게 마리아의 응답을 기다렸던 것이다. 마리아의 이 응답은 어떤 침묵보다 귀한 것이요, 어떤 말보다도 소중한 말이 되었다. 마리아의 이 ‘말’이 ‘말씀’을 잉태하게 한 것이다.

마리아의 이 응답은 이율배반적인 모순처럼 생각되던 동정성과 잉태의 두가지 사실이 마리아 안에서 훌륭히 성취되었다. 그래서 마리아는 혼인한 후에도 동정이요, 예수님이 태어난 후에도 동정으로서 순결한 몸인 교회의 예표가 되신다.

마리아의 FIAT으로 인한 동정잉태로 구원의 새 시대가 열렸다. 하와가 장차 죄를 짓고말 인류를 잉태하였다면, 지금 마리아는 당신의 은총으로 새로운 인류의 아버지가 될 새 아담을 잉태한 것이다.

영원하신 분이 동정녀의 태중에 오심으로 다윗 혈통의 정점이며, 다윗 가문과 레위가문의 구체적인 인간세계의 시간 안에 들어왔다. 이로써 거룩한 아기를 낳은 마리아는 성전과 성막과 계약궤를 상징한다. 마리아는 하느님께 순종함으로써 하와의 불순종을 되돌리고, 한 천사의 유혹에 넘어간 첫 번째 처녀의 타락이 다른 천사의 말을 받아들인 이 처녀의 믿음으로 극복된다. 한 처녀의 행동(하와) 때문에 인류가 죽음에 종속되었듯이, 다른 한 처녀(마리아)의 순종으로 인류가 구원받은 것은 정확하게 균형을 이루는 일이었다. 진실로, 처음 지음받은 사람의 죄가 동정녀에게서 나신 분께서 징벌을 받으심으로 바로잡혔고, 뱀의 지혜가 비둘기의 순진함으로 정복되었으며, 우리를 죽음에 묶어 놓았던 사슬이 끊겼다.

<<묵상 실천>>

마리아의 동정을 사모하고 하느님을 모시는 깨끗한 마음의 순결을 보존하도록 노력하자. 이성적인 이해를 초월하는 교회의 명령에 순종하므로 불순종의 죄를 극복하고 비둘기의 순박성으로 뱀의 유혹으로 인한 죄의 사슬을 끊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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