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11.16 11:00

2015-11-16-연중33주간 월(루카18,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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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33주간 월(루카18,35-43)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예리고성에서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시는 도중이다. 이는 세상에서 천국을 향해 전진하는 순례여정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주님 앞에는 두 종류의 장님이 서있다. 하나는 예리고의 가엾은 거지 맹인이고, 하나는 육신의 눈은 떴으나 주님을 메시아로 알아보지 못하는 영신적인 맹인인 유다인들이다.

주님은 오늘 육신적인 맹인인 거지(마르코복음 10,46-52에는 바르 티메오라고 지적하고 있다.)의 믿음을 보고 눈을 뜨게 함으로써 그의 영신의 눈도 개안수술하시고, 그로써 유다인들의 영적인 눈을 뜨도록 자극하고자 하신다.

이 거지 맹인은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하고 외친다. 앞서가던 이들이 잠자코 있으라고 핀잔을 주지만 개의치 않고 더욱 큰 소리로 부르짖는다. 주님은 이 맹인이 장애요인을 무릅쓰고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읽으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명하신 다음,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고 물으신다. 그는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하고 부르짖자, 주님은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하시며 육신 눈만 뜬 것이 아니라 영적인 눈도 열어주셨다. 그는 다시 보게 되었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태생소경보다 후천적 소경이 더 볼수있기를 간절하게 소망할 것이다.

맹인의 답답함을 실감하기 위해 한 시간만 눈을 감고 서울역 대합실에서 서성거리다가 눈을 뜨게 된다면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헬렌켈러는 19개월 쯤 뇌척수막염으로 추정되는 병을 앓고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고 말도 못하였다.

각고의 노력 끝에 말하는 능력을 회복하고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여 우등으로 졸업하는 등 사회인으로 성장한다. 헬렌켈러의 업적은 3중고의 성녀라 불리며 많은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녀가 남긴 “3일간을 볼 수 있다면이란 글에, 내가 볼 수 있다면 첫날은 나의 사랑하는 스승 설리반 선생님을 찾아가겠다. 둘째날은 들로 산보를 나가 나뭇잎과 예쁜 꽃들을 감상하고 저녁 석양노을을 감상하고, 마지막 날은 새벽 먼동이 트는 모습을 감상하고 박물관에 들려 여러 가지 그림들을 감상하고, 저녁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고 영화관에 들려 영화를 감상하겠다. 그리고 다시 눈을 감으며 하느님께 감사드릴 것이다.”라고 하였다.

사흘 동안 눈을 뜨게 해주신 하느님께 그렇게 감사하겠다는 헬렌켈러 앞에, 평생을 눈을 뜨고 볼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나는 별로 감사해본 적이 없음을 부끄럽게 여긴다. 이제부터라도 감사하며 살아야 하겠다.

오늘 복음에서 예리고는 구원이 필요한 이 세상이요, 타민족들이 사는 이방인의 세계, 과거 여호수아에 의해 무너뜨린 예리고성을 상기하며 복음이 아직 전해지지 않은 어둠 속의 도성이다. 이 장님의 개안 전의 절벽 같은 어둠처럼 그들에게 아직 메시아의 빛이 비추어지지 않았다.

반면에 유다인들은 다윗의 혈통으로 메시아가 동족 중에 나왔으니 볼 수있는 육신 눈이 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하니 그들은 눈뜬 장님에 불과하다.

오늘 복음에서 맹인은 다시 보게 해 주십시오하고 호소한다.

그걸 보아 이소경이 태생소경은 아니다. 처음에 볼 수 있었던 시력을 다시 회복시켜달라는 요청이고 주님도 그래, 다시 보아라고 하시니 다시 보게 되었다고 복음은 전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불편한 곳이 하나하나 늘어가는데 그 중 가장 불편한 것이 시력이 퇴화되는 것이다. 먼 곳을 보는 데는 지장이 없는데 가까운 것과 작은 글씨가 잘 안 보인다.

그런데 이것도 요즘은 하느님의 안배라고 느껴진다. 가까운 것이 잘 안 보이는 데,‘이제는 그만 가까운 것을 너무 자세히 살피지 말고 멀리 내다보라고 하시는 뜻 같다.

우리 성직자 수도자들이 처음에는 영적 시력이 좋아서 주님을 위해 온 몸과 마음을 다해 헌신하겠다고 맹세하고 이 길에 들어섰으나, 예리고의 맹인처럼 점차 영적시력이 무디어져서 주님이 잘 안 보인다면 오늘 이 맹인처럼 주님 다시 보게 해주십시오!”하고 부르짖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은 예리고의 맹인의 영육간의 개안시술을 통해 유다인과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메시아를 고백하고 영적 눈을 뜨고 구원을 받으라는 강한 메시지를 선포하신다. “주님, 저희가 다시 볼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주님 제단에 엎드릴 때의 그 첫 마음, 첫사랑을 회복하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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