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09.04 06:00

2023년 9월 4일 연중 제 22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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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오셨음을 알리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 교회에 던진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가난한 교회입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가 아니라 가난한 이들의 교회, 가난한 교회로 거듭나달라는 교황 성하의 당부에도 세속화와 물질주의에 노출된 한국 교회는 계속해서 부유해지고 있으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부유함의 유혹과 피상적 신앙을 넘어 가난한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교회가 가난하고자 하는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가난하게 사셨기 때문이며, 가난한 이들과 운명을 같이 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가난은 구유에서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는 그분의 전 생애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난은 인간의 구원을 위해 당신의 특권을 모두 버리고 인간과 똑같이 되신 그분의 삶 자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길을 잃고 헤매는 양을 구하기 위해 인간의 삶 속에 들어오신 분, 인간이 겪는 모든 고통과 불의, 상처와 고통을 몸소 겪으신 분,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다가가 깊은 연민의 마음으로 그들과 운명을 함께하시며 그들을 하느님의 자녀가 누리는 참 생명으로 인도하신 분이십니다. 그분의 가난에서 우리는 인간을 향한 하느님 사랑의 극치를 발견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가난한 교회는 예수님의 가난을 우리의 것으로 하는 교회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해듣는 마음의 가난함을 준비합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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