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3.08.06 06:39

2023년 8월 6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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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복음은 예수님의 얼굴이 빛나고 옷은 반짝이는 부활한 사람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십니다. 끝없는 시련에 직면할 때 우리는 또 다른 관점이 필요합니다. 우리 마음의 틀과 세상의 기준을 뛰어넘는 데 도움이 되는 빛이 필요합니다.


변모사건은 당신 제자들과 후대의 신앙인들에게 영원한 이상을 보여주기 위한 사건입니다. 당신의 영광스러운 본성과 부활 후 우리가 누릴 찬란한 영광을 미리 맛보게 하심으로써 부활을 추구하는 우리의 신앙이 현실을 넘어서는 초월적인 무엇이지만, 결코 망상일 수 없는 분명한 이상이라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장차 있을 당신의 수난과 교회의 박해 앞에서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한 당신 사랑의 살아있는 증거인 것입니다.  


우리들도 빛처럼 밝게 우리에게 변모하신 그리스도처럼,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사람들 특히 고통받는 이들과 고독 속에 지내고 버려진 이들, 병자들, 불의와 횡포와 폭력에 유린당한 수많은 사람들 마음에 사랑과 희망을 담는 작은 등불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변모를 목격한 뒤 산에서 내려오는 제자들의 모습은 세속적인 일에서 벗어나 그리스도를 향해 걸어가는 길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줍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도하며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하느님의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변모한 주님을 만난 제자들 역시 변한 눈과 마음으로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이는 재충전의 힘입니다. 우리도 제자들의 길을 밟아 좀 더 생생하게 예수님을 재발견해야 합니다. 성령님의 힘으로 재충전해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십자가 수난과 죽음의 결과인 영광스러운 부활을 미리 예견하는 표징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겪어야 할 수난과 십자가의 길은 단순히 고통과 죽음만을 향해 가는 여정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얻게 될 부활의 기쁨과 영광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인 것입니다.


타볼산에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를 목격한 제자들은 자신들의 이기적 욕심과 편안함만을 위해 영광스러운 그 자리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랐지만 모세와 엘리야가 홀연히 사라지면서 예수님과 함께 다시 내려와야 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하느님께서 맡기신 인류 구원을 위해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향해 다시금 부지런히 길을 떠나야했던 것입니다.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은 이처럼 신앙인의 삶은 자신의 기쁨과 영광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완성한 부활의 영광을 향해 나가는 십자가의 연속임을 일깨워줍니다.


이와 함께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이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것은 바로 기도의 중요성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러 산에 올라갔고, 기도하는 동안에 거룩하게 변모하셨습니다.


기도는 예수님께  삶의 원천이면서 활력을 주는 샘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와 친밀하고도 열정적 대화를 통해 당신의 구원사업을 이끌어 나가셨습니다. 특별히 어떤 중대한 일을 행하기 전이나 어떤 위기에 처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반드시 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을 따로 가지셨습니다. 


복음이 전하는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도 아버지와 깊고 열정적인 대화 가운데 일어난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면서 당신이 이뤄야 할 구원사업, 즉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더욱 확고히 깨달으실 수 있었습니다.


기도는 신앙생활의 근본입니다. 기도는 자녀로서 아버지이신 하느님과 나누는 친밀한 대화입니다. 하느님의 충실한 자녀는 기도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명확한 뜻을 깨닫고 그것을 기꺼이 실행에 옮길 수 있습니다. 


이번 한주간을 시작하면서 예수님께서 기도하는 가운데 거룩한 변화가 일어났듯 우리 삶의 변화 역시 오직 열렬히 타오르는 기도의 불꽃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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