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08.11 05:33

2023년 8월 11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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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십자가는 장식용 혹은 관념적 십자가가 아닙다. 우리 일상과 희생의 십자가입니다. 또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십자가이며, 정의와 평화를 위한 헌신의 십자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안에서 참된 제자의 길을 알려주시며 두 가지 삶의 자세를 보여주십니다. 첫 번째 자세는 자기 자신을 버리는 일입니다. 이는 피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회심, 곧 사고방식과 가치의 전환을 뜻합니다. 두 번째 자세는 나 자신의 십자가를 지는 일입니다. 그저 매일의 고난을 감내하라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신앙과 책임감으로 악과의 투쟁에 뒤따르는 고통과 수고로움을 짊어진다는 걸 뜻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언제나 투쟁입니다. 성경은 믿는 이의 삶이 군사와 같다고 말합니다. 나쁜 영과 맞서 싸우고, 악에 대적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십자가를 지는 의무는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의 구원에 동참하는 일이 됩니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집의 벽에 걸려 있는 십자고상이나 목에 걸고 있는 작은 십자가가 우리의 형제들, 특히 가장 보잘것없고 취약한 형제들을 사랑으로 섬길 때 그리스도와 일치하려는 우리의 열망의 표징이 되게 합니다. 


십자가는 하느님 사랑의 거룩한 표징이고, 예수님의 희생의 표징입니다. 그래서 십자가를 미신적인 물건이나 장신구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그분이 주님의 참된 종으로서 세상의 죄를 없애기 위해 당신의 피를 흘리시고, 생명을 바치시어 당신 사명을 완수하셨음을 생각합시다. 


또한 우리는 악마의 유혹에 끌려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정말로 그분의 제자가 되길 원한다면, 우리는 그분을 본받고 따르라고 부르심을 받은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위해 우리의 생명을 아낌없이 바쳐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십자가란 불편한 것입니다. 십자가는 하나의 스캔들, 걸림돌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도망치는 일이야말로 스캔들로 여기십니다. 이는 아버지의 뜻을 저버리는 일이고, 우리의 구원을 위해 아버지께서 그분에게 맡기신 사명을 회피하는 일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십자가를 만나는 순간, 우리는 도망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악마와 사탄은 우리를 시험합니다. 우리를 십자가에서,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멀리 떼어놓는 것은 그야말로 나쁜 영의 짓입니다. 정말로 악마의 유혹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내 십자가를 사랑합시다. 예수님께서 허락하신 나의 십자가와 함께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갑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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