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03.09.13 23:31

9월 14일(성십자가 현양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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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4일(성십자가 현양축일:민수21,4-9; 필립2,6-11; 요한3,13-17) 동로마황제 헤라클리오가 페르샤인들의 손에서 십자가를 탈환한 628년경부터 십자가현양이 성행하게 되었다. 황제는 성십자가를 부하에게 메게하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여 골고타산에 예수님이 오르시던 모습을 재현하고자 하였다. 헤라클리오황제가 주님을 따르고자 화려한 왕관을 갖추고 손수 십자가를 메고 갈바리아산에 올라가려하니 왠일인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무리 힘을 써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때 총주교 자카리아는 황제에게 “옛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십자가의 길을 가시관을 머리에 쓰고 군인이 입던 헌옷을 두르고 올라가셨습니다. 그런데 폐하는 금관과 훌륭한 옷차림으로 올라가시려고 합니다. 아마 이것이 주님 뜻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 하고 말씀드렸다. 신앙이 두터운 황제는 이 말을 듣고 즉시 허름한 옷으로 갈아입고 십자가를 다시 메고 걸으니 순순히 산꼭대기까지 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일편린이 로마 “예루살렘의 성십자가 성당”에 보관돠어 있다. 십자가 신비에 대해서는 사도 바오로가 가장 잘 표현해주고 있다. “내게는 십자가가 생의 전부입니다. 나는 십자가밖에는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구원은 공적구원과 사적구원으로 나눌 수 있다. 공적구원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에서 완성하셨고 인류의 공적구원은 이로써 완성되었다. “내가 다 이루었다”고 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말씀은 이를 뜻한다. 그러나 인류의 각자는 각 개인이 져야할 십자가가 남아 있다.“나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고 있습니다.”라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은 이를 일컫는 것이다. 우리 각자는 주님이 맡겨주신 천국문 열쇠인 십자가를 소중히 간직하고 주님 대전에 찾아가야한다. 그리스도의 심판날에 우리 각자는 태어날 때 받은 십자가를 지고 주님 앞에 나아가야한다. 초성적으로 잘 산 영혼은 그 십자가가 빛이 날 것이요, 그렇지 못한 영혼의 십자가는 빛이 바래고 녹이 슬거나 혹은 아주 부러진 십자가도 있을 수 있다. “성실하다 십자나무 가장 귀한 나무로다. 어느 숲과 어느 잎도 이런 잎을 못내리라. 원조가 나무에서 잃은 것을 그리스도께서 나무에서 찾았도다.” “십자가에는 구원이 있고 생명이 있고 영생의 희망이 있다. 십자가는 항상 준비되어 있고 사방에서 나를 기다린다. 위에도 아래서도 좌우상하에서도... 네가 십자가를 불평 없이 지고가면 십자가가 너를 지고 네가 원하는 목적지로 갈 것이다.”(준주성범) “ 억지로 진다면 네게 짐이 될 것이요, 너 자신을 괴롭힐 것이며 한 십자가를 버리면 더 무거운 십자가가 너를 기다릴 것이다. 성인 중 누가 십자가 없이 또 곤란 없이 지내셨는가? 그리스도께서도 영광을 차지하기 전에 그런 고난을 겪어야했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거룩한 십자가의 왕도 외에 다른 길을 찾느냐?” 사람이 십자가를 불평 없이 지게 되면 그 괴로움의 무거운 짐이 하느님의 위안을 바라는 신뢰심으로 변한다. 육신이 괴로움을 받을수록 그만큼 영혼 안에 성총을 받아 기운을 얻는다. 보나벤뚜라 성인은 “내게 있어서 유일 최대의 스승은 십자가뿐”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다른 곳에서 위로를 찾지 말고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신비에서 위로를 찾자. 우리도 이 십자가를 사랑함으로써 내 몸과 피를 순조 100%의 그리스도의 밀떡과 포도주로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자. 십자가는 곱게 다듬어진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고통없는 십자가는 이미 십자가가 아니라 악세사리 장식품일뿐이다. 고통없이 순교가 불가능하듯, 우리 일상생활 안에 널려있는 순교의 기회인 십자가들을 진주와 노다지로 알고 환영하고 빛을 낸다면, 먼 훗날 주님 앞에 나설 때 그분이 ”날 닮았다”고 위로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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