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3.02.07 15:48

2013-2-9-성모신심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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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9-성모신심미사

평화의 모후 복되신 마리아(이사 9,1-6; 루가 1,26-38)

 

그리스도가 평화의 왕이시라면 그 어머니이신 마리아는 평화의 모후인 것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주신 가장 소중한 선물은 평화이다. 그런데 이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세상이 주는 평화는 잠시뿐이고 불안한 평화이지만, 천상적 평화는 세상의 어떤 장애에도 방해받지 않는 영구적인 평화이다. 순교자들이 누리던 평화가 바로 이런 평화였다. 그런데 이 평화는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통해 얻어낸 값비싼 평화요 우리에게 주시는 고귀한 선물이다.

오늘 전례에서 화답송에 하느님의 자비와 충성이 마주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함께 입 맞추리라.”고 노래한다. 정의와 평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즉 정의 없는 평화는 오래 가지 못하고 평화 없는 정의는 살벌하다.

마리아는 평화의 왕이신 그리스도를 세상에 낳아 주시고 그리스도의 첫 제자로서 사도들 위에 으뜸으로 계시면서 평화의 사도단을 이끌어 정신적 지주가 되어 주시고 어머니가 되셨다. 성부께서 약속하신 일치와 평화의 성령의 정배가 되시어 갈라지기 쉬운 인간 본성, 둘이도 서로 일치가 어려운 인간의 본성적 나약함을 화합과 평화로 이끄시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계신다. 진정한 평화는 하느님이 개입하셔야만 하고 성모님의 중재로만 가능한 것이다.

엄마가 꼬마들에게 떡 한 조각을 주면서 둘이서 사이좋게 나눠 먹으라고 하면 엄마 눈을 피해 둘은 어느덧 한 덩어리가 되어 싸운다. 힘센 놈은 약한 놈의 몫마저 뺏어 먹으려고 하고 약한 놈은 강한 놈에게 안 뺏기려고 싸우다가 그만 떡은 땅에 떨어져 너도 나도 못 먹게 되어 버리고 만다. 참 평화는 성모님의 중재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희생대가로 주시는 참사랑의 정신, “벗을 위하여 자기 생명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한 사랑의 원리뿐인 것이다. 이세상이 물질적인 풍요는 누리면서도 날로 평화를 상실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이 날로 하느님 뜻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인간의 욕심은 날로 동물적 차원으로 자기만족만을 찾는 세상으로 변하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생명을 저해하는 범죄가 날로 치성하여 부모에 의해 낙태가 자행되고 동성결혼을 합법화하자는 여론이 거세어지고 불륜적인 퇴폐풍조가 날로 세상을 어지럽히고 윤리의식이 희박해져가는 세상이다. 가난한 나라의 굶주림을 외면한 채, 강대국 간에는 무기경쟁, 핵개발, 우주선 개발 등으로 막대한 자금을 소모하고 있다. 진정한 평화는 협상이나 무기의 균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임금, 한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오는 데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어머니 품을 벗어난 민족들이 다시금 엄마 품에 돌아오는 것이 평화의 원천적인 지름길이다. 갈라져 나간 형제들, 무신론 공산주의로 평화의 왕을 저버리고 전쟁을 일삼는 사탄의 노예가 된 탕아들이 인류의 어머니 성모님 품으로 다시 돌아올 때 세계평화가 정착될 것이요, 성모님께 지상면류관을 씌워 드리게 될 것이다.

한국경제상황도 정치적인 상황도 사회분위기도 그 무엇도 불확실한 이 시점에서 우리는 전능하신 하느님과 평화의 모후이시오 우리나라의 주보이신 무염시태 성모님께 간절히 호소하고 평화적인 통일을 주십사 기도하는 동시에, 한국땅에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은혜를 우리 모두가 겸손되이 받아들이고 하느님의 축복으로 평화통일은 물론 외교인들이 귀화하고 갈라진 형제들이 모교회의 어머니의 만또 아래 모일 수 있도록 민족복음화의 은총을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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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평화는 하느님 안에서만 유지될 수 있다. 평화는 화해와 용서를 전재한다. 화해는 하느님과의 수직적 화해와 인간끼리의 수평적 화해가 있다. 하느님과의 수직적 화해는 죄에 대한 회심과 하느님 자비에 대한 의탁에서 비롯된다. 우리 죄가 진홍색같이 붉어도 눈같이 희게 해주시는 하느님을 신뢰하는데서 평화와 기쁨이 온다.

인간끼리의 평화는 불안하며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평화일 뿐이다. 그러나 하느님 안에서의 평화는 영구적이며 세상의 환경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평화이다. 그러므로 인간끼리의 평화도 주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평화라야 영속적일 수 있다.

그러나 하느님이 주시는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희생이 따르고 십자가를 감수하여야만 한다.

마치 성모님이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성령으로 평화의 왕을 잉태하리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동정잉태라는 전대미문의 요청을 믿고, 받아들이고, 그로인한 오해와 죽음의 위험성도 감수하여야만 했던 것처럼.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두려워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인사하셨다. 예수님 수난 때 도망갔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섭섭하다고 원망하지 않으시고 평화를 빌어주신다.

평화는 용서와 화해가 전제된다.

나카사키 천주교 신자들이 가끔 미리내 성지순례를 와서 김대건 신부님 무덤 앞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2차대전의 전범국이면서도 피해 국가들에 대해 사과를 할 줄 모르는 민족이지만, 그러나 일본 천주교 신자들은 한국 땅에 찾아와서 한국 성인 무덤에 무릎을 꿇고 유해에 친구한다.

우리 수도회에 바오로 미키 수사님이 있다.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미운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본명성인을 일본 성인으로 선택하였다고 한다.

그리스도 신앙만이 원수를 사랑하고 참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단적인 예이다.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을 잉태하여 낳으신 성모님은 평화의 모후로서 전쟁과 불목으로 상처입은 인류의 어머니이시니, 어머니께 자모적 사랑으로 사랑의 손 얹어주사 상처를 어루만져주시고, 당신 아드님께 치유와 화해를 전달해주시기를 청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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