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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3-2-성모 신심미사(화해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 2고린 5,17-21; 요한 19,25-27)

 

오늘은 사순절에 맞는 첫토요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사순절은 계절상으로도 신앙적의미와 잘 부합된다. 겨울이 끝나가는 시기이며, 봄이 시작되려는 길목에 봄이 움트는 시기요, 아직 겨울나무가지는 죽은 듯 앙상하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새순이 머리를 숨기고 이제 곧 움틀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시기요, 산천초목이 새봄맞이에 설레이며 새순을 틔우기에 부산한 절기이다. 인생의 절기로도 인간의 연약성 때문에 허물로 누벼놓은 지난 날을 돌아보며 하느님을 등졌고 하느님 말씀에 충실하지 못했던 과거는 곧 영신적으로 겨울철이요, 죽은듯 앙상한 가지처럼 혹한과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겨울철이었지만 이제 죄에 죽고 새 생명의 부활의 밀씨를 싹틔우는 시기가 바로 이 사순시기인 것이다.

그런데 오늘 제1독서의 고린토2 말씀처럼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하느님께 지은 죄로 인하여 하느님과 불목하게 된 것을 화해하기 위해 그리스도를 내세워 화목제물로 삼으셨다. 즉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죄를 모르는 그 분을 죄 있는 사람처럼 여기셨고 우리는 그레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무죄선언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 화목제물이신 그리스도를 낳아주신 어머니 마리아도 역시 하느님과 인류의 화해의 어머니가 되신다.

사순절은 바로 이 화해의 제물이 되신 그리스도께서 수난하시고 죽음심을 묵상하는 시기요 그 어머니 마리아의 통고를 묵상하는 시기이니 우리도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고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이 수난에 동참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사순시기는 단순히 고통과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승리인 부활을 준비한다는 목표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사순시기는 부활을 준비하는 시기로, 은총의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스도께서 광야에서 단식하시며 사탄과의 영신전쟁을 치르셨듯이, 우리도 삼구(三仇: 세속, 마귀, 육신)와의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금욕, 재계, 보속의 생활과 무엇보다도 기도에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할 시기이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을 통해 당신 수난을 예고하신다.

인생에 시련을 당할 때일수록 그리스도의 십자가신비가 더욱 깊이 마음에 사무치고 위안을 주는 것은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의 신비이다. 복음서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생애를 깊숙히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복음서 속에 생동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나를 응시하시면서 주시는 대답이 너는 이세상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나는 이세상에 살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죽으러 왔다는 강한 메시지이다. 죽음은 그 분의 목표였고 아버지께로부터 파견되어 오신 목적도 바로 우리 인류를 대신해서 죽으러 오신 것이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그 분의 말씀은 당신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해 주셨다. 우리 삶 속에 사순시기가 없이는 부활시기도 없을 것이다. 십자가는 부활의 조건이요, 가시관은 찬란한 빛을 준비하는 서막인 것이다.

결국 인생에는 두 가지 철학이 있을 뿐이다. 첫째 철학은 우선 먹고 마시며 축제를 즐기다가 끝나는 삶이요, 두번째 철학은 먼저 단식을 하고 고행을 하다가 나중에 잔치의 기쁨을 맛보는 삶의 철학이다. 희생을 통해 나중에 얻게 된 기쁨이야말로 언제나 비할 데 없이 감미롭고 더 없이 오래 남는 것이다. 그리스도교는 환희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패배로 시작한다. 정신적 희열로 시작하는 환희의 종교들은 흔히 환멸과 실망으로 끝난다.

그리스도의 생애에서 십자가를 제외시켜버린다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으며 그리스도교도 없어져 버릴 것이다. 십자가는 우리의 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인생의 무대에 있어서 우리의 대역(代役)을 해주셨다.

그리스도는 자신이 죄인인양 우리의 죄를 대신 떠맡으시어 죄로 인해 우리가 마땅히 갚아야 할 죽음이라는 빚을 갚아주셨다. 이로써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할 수 있게 되었다.

현대인들은 ''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죄를 인정하려 하지도 않는다. 죄불감증이 현대인들의 특징이라 한다면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 경고한 바와같이 죄를 부정하면 용서를 받을 길이 막힌다는 사실이다.

광야에서 그리스도를 세번이나 유혹하던 사탄은 다음 기회를 노리며 예수님 곁을 떠나갔다. 그 다음 기회란 오늘날 우리들의 신자생활을 의미하며, 우리의 신앙생활중에 잠시라도 방심하는 중에 사탄은 그 옛날 광야에서 패배한 것을 설욕하고자 우리의 헛점을 노리고 있으며 주님께 빼앗긴 우리 영혼을 자기들의 손아귀에 다시 넣고자 안깐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그야말로 우리의 신앙생활은 영신전쟁이요, 삼구전쟁이다.

우리 앞에는 개인적인 십자가도 있고 가정적인 십자가도 있고 사회적, 국가적인 십자가도 놓여 있다. 가정 안에는 미운 사람, 애물단지들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신앙 안에서 이들을 다름아닌 하느님께서 나에게 보내신 천사요, 보물단지로 생각하자.

하느님은 그들로 인한 십자가를 통해 우리를 성화시키고 우리로 하여금 공로 쌓을 기회를 주시고자 하신다.

국가적으로 우리는 남북분단의 민족적 십자가를 지고 있다. 민족이 모두 하나가 되어 하느님께로 회두하고 민족의 통일은 오로지 하느님의 기적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고백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민족이 이를 기화로 신앙으로 하나가 되어 하느님을 공경하게 된다면 남북분단의 십자가는 민족적인 회두의 축복의 기회가 될 것이다. 십자가는 보배다. 십자가를 사랑하자. 십자가의 신비는 예수성심 사랑 안에 감추어져 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느님과 인류, 인류상호간의 화해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즉 십자가의 세로대는 하느님과 인류의 수직적인 관계에서의 불목을 화해하는 의미를 담고 있고 가로대는 인간 상호간의 수평적 관계에서의 불목을 화해하는 뜻을 지니고 있다.

십자가의 증인으로서 마리아와 우리를 대표해서 요한사도가 서 계신다. 성모님은 우리 현실의 십자가의 현자에서 늘 위로와 격려를 주시고 계신다. 마치 당신 아드님의 골고타 십자가의 현장에서 예수님의 수난에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셨듯이. 오늘 화해의 어머니인 마리아께 죄로 인해 하느님과 불목한 우리를 위해 빌어주시도록 청하고 이웃과의 불목도 한 어머니이신 마리아께 일치와 화목을 위해 전달해주시도록 간구하자.

우리는 어머니의 만또 아래 모일 때 비로소일치가 가능하고 화목할 수 있음을 명심하고 화해의 어머니께 우리의 도움이 되시도록 긴구하며 어머니와 함께 파스카를 향한 승리의 행군을 시작하자.

 

 

-------------------.묵상-----------------------

오늘 성모신심미사의 타이틀이화해의 어머니이다.

화해는 불목을 전제한다. 불목에는 세가지 관계에서 생각해볼 수 있겠다. 첫째로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불목은 죄로 인해 발생한다. 나와 너의 횡적인 이웃간의 관계에서의 불목은 이기심의 발로에서 나오고 이는 용서로서 영적인 자선을 통해 화해가 이루어진다.

나자신 안에서의 불목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것은 처음 아담에게 하느님이 주신 선성과 거룩함의 본성이 아담의 원죄 이후 무절제한 애착과 욕망으로 인해 7가지 죄성이 가지치기를 하여 나 자신 안에서도 평화가 없고 하느님의 선성과 악이 갈등을 일으키고 있으니 이는 영적단식인 애정과 욕망의 절제에서 화해가 이루어질 수 있다.

불목한 인간의 옛모습은 낡은 인간, 곧 묵은 인간이라 한다면, 화해가 이루어진 인간은 새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성화과정의 목적은 묵은 인간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으로 갈아입는 것이다. 즉 옛 아담과 옛 하와의 유전인자인 낡은 인간성을 벗어나 새아담 그리스도와 새하와인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새사람이 되는 것 목표인 것이다.

마태오1장에는 예수님의 족보가 나오는데 누가 누구를 낳고.... 낳고 ..... 낳는...” 역사가 신약성경 첫 장을 이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창세기 5장은 원죄이후 아담이후 노아까지 족보가 소개되는데 “......살에 죽고, ........죽고...” 죽고 죽는 역사의 연속이다. 창세기 끝귀절인 5026절에는 요셉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구약의 죽고 죽는 역사와 신약의 낳고 낳는 역사의 메시지를 묵상해보자. 옛 아담은 죽어야할 존재요, 나의 육신과 옛 자아는 부서지고 죽어야할 존재인데 반해 새아담 그리스도를 내 안에 낳아가야 할 것이다.

또한 구약의 출산은 아기를 낳을 수 없는 할머니들이 출산하는 역사이다. 아기를 낳을 수 없던 사라가 90세에 이사악을 낳았고,라헬도 아기를 못 낳다가 늘그막에 요셉을 낳고 벤자민을 낳다가 죽었고, 마노아의 아내도 아기를 낳을 수 없는 석녀였다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삼손을 낳았다. 한나는 조강지처였으나 아기를 못 낳고 있다가 후처인 브닌나가 먼저 아기를 낳고 으스대자 고통스러워 성전에서 아기를 주시면 바치겠습니다.” 하며 기도하다가 사무엘을 낳아 사제에게 바쳤고,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인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도 아기를 낳을 수 없는 늙은 나이였으나 기도로 은전을 입어 아기를 낳았다.

그런데 신약은 동정녀가 아기를 낳음으로써 구원사가 시작된다. 동정녀는 순결의 상징이요 정화의 상징이다. 할머니들이 낳은 옛 아담의 후손들은 육의 상징이요, 변화되어야할 낡은 인간성의 상징이라 한다면, 동정녀에게서 낳은 아기 예수 그리스도는 새사람의 모델이요, 우리 모두 그리스도를 옷입듯이 입어야만 새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옛 자아가 못박혀 죽고, 새사람으로 탄생하여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는 것이 우리 구원의 목표이다. 그런데 오늘 복음 요한복음 1925절은 마리아가 예수 탄생후 제2의 아들 탄생을 맞는다.

첫 출산은 마리아가 원죄가 없으시므로 무통분만 하셨지만, 둘째아들 인류를 낳으실 때는 난산 중의 난산을 겪어야만 햇다. 성모성심에 이 한칼이 꽂히는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 장소가 골고타였기에.

옛 자아가 십자가에 못박히는 고통을 겪은 다음 그리스도의 신성을 닮은 새로운 자아가 생성된다. 자아가 죽는 과정은 연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높이뛰기 선수가 1m 50cm 를 뛰어넘는데 성공하면 심판은 다시 5cm를 높여 바를 얹는다. 하느님도 우리를 연단하실 때 합격하면 그다음 영적단계로 우리를 이끌어주신다. 불합격하면 즉 연단이 힘들어 주저앉아있으면 하느님은 같은 연단을 계속 반복해주신다.

금을 단련할 때 14K 18K, 24K로 순도를 높여간다. 숫자는 불속에 들어간 숫자를 말한다. 24번 불속에 들어갔다 나와야 순도 100%의 금이 된다. 연단을 많이 받은 영혼일수록 정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따라서 오늘 닥치는 연단을 축복의 기회로 삼고 보물단지를 만난 듯 이 과정에서 꼭 합격하도록 노력하자.그래야 하느님께서 다음단계로 올려주실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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