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3.05.28 05:09

2023년 5월 28일 성령 강림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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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은 교회의 생일인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교회는 삼위일체의 한 분이신 성령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의 선물을 듬뿍 받아 그 재능을 교회 공동체의 이익과 복음전파를 위해서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서에 나오는 하느님의 영을 교회는 전통적으로 일곱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슬기, 통달, 의견, 굳셈, 지식, 효경, 두려워함입니다. 이는 우리의 영혼을 밝히 비추고 믿음을 굳게 하여, 그리스도를 용감히 따르고 증거할 수 있게 해주는 도움의 은총입니.  


성령 칠은은 하느님께로부터 거저 받아 자기 개인을 견고케 하고, 자기를 위하여 유익하게 쓰이는 하느님의 선물로 성령과 함께 오는 은총입니다.  


오늘은 또한 청소년 주일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하느님의 크신 축복 속에서 믿음을 키우고 사랑과 정의, 평화에 대한 열망을 키우며 자라도록 북돋아 주는 날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을 전하려는 교회가 청소년들과 늘 함께하고 있음을 알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더욱 노력하겠다는 교회의 다짐이 담긴 날입니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이고, 교회의 미래입니다. 청소년들이 잘 자라야지 우리의 미래가 밝고, 교회의 미래가 건강해 집니다. 그렇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신경 써주고 관심을 기울고자 청소년 주일을 지내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청소년들은 건강한 숲을 이루기 위해 뿌리를 내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싱싱하고 굵은 뿌리를 내려 좋은 영양분을 얻고, 싱싱한 숲을 이루기 위한 한 그루의 나무가 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어야 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몫입니다. 


청소년 주일을 지내면서 우리는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깊은 뿌리를 내리도록 도와주고 있는지, 혹 우리들의 잘못된 생각과 관습, 욕심으로 인해 깊은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방해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생각해 봅시다.


신앙 안에서 올바로 살아갈 수 있도록, 신앙의 깊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가장 좋은 지름길은 가정 안에서 부모가 신앙의 모범을 보이는 것입니다. 사랑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성령님이 아니 계시면 하느님은 멀리만 계십니다.

성령님이 아니 계시다면 그리스도는 과거에만 머무십니다.

성령님이 아니 계시다면 복음은 죽은 문자에 불과합니다.

성령님이 아니 계시다면 교회란 한낱 조직에 불과합니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가 오실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해 선물 중의 선물이자 최고의 선물이신 성령을 제자들에게 약속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특이하고 신비로운 표현을 사용하시면서 성령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곧, ‘파라클리토(Paraclitus, 보호자, 위로자, 변호자, 격려자)’입니다. 


‘파라클리토 성령은 위로자이십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특히 어려운 시기에 위로를 찾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금세 사라지고 순간의 위로에 불과한 지상의 위로에만 종종 의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하느님의 위로, 곧 “가장 좋은 위로자”(부속가 – 성령 송가)이신 성령을 주십니다.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세상의 위로는 진통제 같은 것입니다. 순간적인 위안을 주지만,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병을 치유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오직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우리의 마음에 평화를 주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신 성령께서 바로 그런 일을 하십니다. 우리의 내면으로 내려오십니다. 영으로서 우리의 영 안에서 활동하십니다. “영혼의 기쁜 손님”(부속가 – 성령 송가)처럼,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으로 오십니다. 우리를 홀로 버려두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온유한 사랑 자체이십니다. 홀로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이미 위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파라클리토 성령은 변호자이십니다.’ 예수님 시대의 역사적인 맥락에서 볼 때, 변호자는 오늘날과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다. 피고인의 입장에서 말하기보다, 보통 피고인 곁에 서서 피고인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변론들을 귓속말로 조언해 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리의 영”이신 파라클리토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우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생각과 감정을 영감으로 불어넣어주시면서 악의 거짓에서 우리를 보호하십니다. 우리에게 강요하지 않으시고, 사려 깊게 행하십니다. 그분은 제안을 하시지만 강요하지 않으십니다. 거짓의 영, 악마는 이와 반대로 행합니다. 곧 우리를 강요하려 애쓰고, 우리가 나쁜 제안들이나 악습의 충동에 항상 굴복해야 한다고 믿도록 합니다. 우리의 변호자 파라클리토 성령의 전형적인 권고들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합시다. 이는 오늘날 무척 만연한 유혹을 거스르는 기본 해독제들입니다


성령님의 권고는 “현재를 살아라”는 것입니다.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현재입니다. 파라클리토 성령님께서는 우리를 과거에 대한 쓰라림과 향수로 마비시키려는 유혹이나, 혹은 내일에 대한 불확실성에 집중하며 앞날에 대한 두려움으로 억눌리게 하려는 유혹을 거스르는 ‘오늘의 수위권’을 강조하십니다. 성령님께서는 현재의 은총을 우리에게 떠올려 주십니다. 우리에게 더 나은 때란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야말로 선을 행하기 위한, 생명을 선물로 만들기 위한 다시없을 유일한 순간입니다. 현재를 삽시다!


이번 한 주를 살아가면서 성령칠은에 힘입어 우리 공동체에 힘이 되고 나아가 우리 자신과 우리 가정에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성령님을 모시고 복음전파에 노력합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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