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03.21 07:18

2023년 3월 21일 사순 제 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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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예수님께서 벳자타 못에 가십니다. 당시 벳자타 못은 정결 예식터였습니다. 벳자타라는 이름은 그 지역 골짜기에서 따온 것입니다. 유다인들이 성전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몸과 희생 제물을 씻던 저수지로서, 성전 주위에는 이런 예식터가 여럿 있었습니다. 실로암 못도 그 가운데 하나로 추정됩니다. 옛 이스라엘인들은 정결 예식터에 치유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 벳자타 못은 사제들이 희생 제물로 바칠 짐승들을 씻는 곳으로, 사람들은 이 못의 물이 출렁이면 천사가 내려온 것으로 신체의 질병이 치유되리라고 믿었습니다. 이 믿음을 가지고 서른여덟 해나 앓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38년간 누워있는 병자를 보시고, 또 이미 오래 전부터 그렇게 지내왔다는 사실을 아시고 건강해지고 싶으냐고 그에게 물으셨습니다. 그런데 그의 대답이 흥미롭습니다. 건강해지고 싶다고 대답하지 않고, 불평을 터뜨립니다. 자신의 병에 대해 불평이 아니라 물이 출렁거릴 때에 그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다는 불평이었습니다.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닙니다. 그 긴 시간을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 속에서 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 고통이 사라지는 건강해지는 것에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건강해지고 싶으냐는 예수님 질문에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자기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가장 근본적인 치유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그는 마음에 병이 들었고, 영혼이 병들었고, 비관주의의 병이었으며, 슬픔의 병이었고, 태만의 병이었습니다. 이것이 이 사람의 병입니다. 그는 불평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먼저 들어갑니다. 건강해지기 위해 예수님이 하신 제안에 그가 했던 답변은 타인에 대한 불평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처럼, 38년 동안이나 타인에 대해 불평하면서 지냈던 겁니다.


그의 죄는 살아남기 위해 타인의 삶에 대해 불평하는 죄입니다. 악마의 씨앗인 슬퍼하는 죄이며, 자신의 삶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타인의 삶에 대해서만 불평하는 죄입니다. 타인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타인에 대해 불평하는 것입니다.


어느덧 사순시기가 절반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예수님의 다양한 권고와 모범을 통해 계속해서 삶의 변화를 요구 받아왔습니다. 그 안에는 주님의 애정이 있었고 따뜻한 사랑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사순 시기동안 우리의 삶은 얼마나 변화되었는지를 살피며 이미 습관되어 고쳐지지 않는 악습의 치유를 위해 예수님께 우리의 마음을 열어 놓읍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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