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5-21-연중7주간-화(집회2,1-11; 마르9,30-37)

 

제자들이 길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에 관해 논쟁하였기 때문에

주님은 오늘 제자들에게 겸손덕에 관해 가르침을 주신다. 제자됨의 핵심은 종이 되어 섬기는 것이다.

하늘 높이 올라가는 나무는 그만큼 땅속깊이 뿌리를 내려야한다. 제자직무는 먼저 낮아지는 데서 출발해야한다.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하신다.

원래 인간(homo)을 만드신 재료가 흙(humus)이었다. 흙(humus)에서 겸손(humilitas)이 나왔다. 겸손은 무조건 자신을 낮추는 태도가 아니라 자신이 흙에서 온 존재임을 깨닫고 인정하는 자세를 말한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존재는 다만 흙이요 먼지에 불과하고 그러한 우리에게 주님께서 당신 영을 부어주시고 대화의 상대로 삼아주시니 과람한 은혜에 그저 감사할 뿐 아닌가?

그런데 만일 그러한 자신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하느님처럼 높아지려고 한다면 꼴불견인 것이다.

이것이 아담과 하와의 죄요, 바벨탑의 원조들의 교만죄인 것이다. 하느님은 인간을 지어 만물을 다스릴 권한을 주시면서 모든 피조물과 함께 창조주 하느님을 흠숭하고 경배하며 찬양과 감사를 드리도록 부탁하셨다. 그런데 인간은 이러한 창조주의 명을 거역하고 인간이 하느님처럼 높아지려고 교만을 부렸고, 하느님이 받으셔야할 찬양을 인간이 가로채는 결과를 낳았다.

오늘날, 미국에서 배아복제실험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생명권 특히 인간의 생명권은 하느님의 고유권한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과학기술이 또 다시 바벨탑을 쌓으며 하느님의 고유권한을 침범하는 불경을 범하고 생명을 실험도구로 사용하여 무수한 생명을 복제하려고 한다. 이 엄청난 불경죄가 인류의 재앙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낙태죄는 한 사람이 하나의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지만 배아복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실험실에서 수백의 배아생명체를 떼죽음시키는 실로 가공할 살육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며 똑같은 사람을 조작해내는 해괴한 일이 벌어지게 된다.

인류의 불경죄가 극에 달하였다. 그러면 하느님은 이미 높이 들고 계신 당신 분노의 잔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으실 것이다. 성모님도 더 이상 아버지의 재앙의 손길을 만류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

주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이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기도와 보속이 절실히 요청되며, 하느님 두려워 할 줄 아는 겸손이 더욱 필요한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