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3.05.24 13:40

2013-5-25-연중7주간-토(집회17,1-15; 마르10,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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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5-25-연중7주간-(집회17,1-15; 마르10,13-16)

 

오늘복음에서,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축복해 달라고 데려온 사람들을 제자들이 꾸짖자, 예수님이 오히려 제자들을 언짢게 생각하시며 이르시기를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고 나서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하느님나라는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에서 받아들이다는 오히려받들다”(dexetai)라는 의미가 강한 동사이다. 그냥저냥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끔직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것 없으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정성껏 받아들이는 자세이다.

어린이의 속성에 대해 생각해 보자.

어린이는 자기 생각이 없다. 오직 엄마와 아빠의 돌보심에 자신의 전부를 맡긴다. 엄마 아빠가 없으면 큰 일이 나는 것이다.

산에서 아빠 손을 잡고 놀다가, 꽃을 꺾으러 아이가 여기저기 다니다가 길을 잃었다. 아이는 그때부터 아빠를 찾기 시작한다. 목 메이도록 부르짖는다. 아빠없이는 곧 죽는다는 심정으로...

이때 어른이라면 어떻게 하는가? 119에 신고하거나 조난신고할 생각을 하지 아빠를 찾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도 생각이 있어요.”하면서.

여의도 광장에서 84년 시성식에 엄마 손을 잡고 참석했던 아이가 군중들 틈에서 엄마를 잃어버렸다.

그때부터 엄마를 찾기 시작을 하는데 그에게는 아무리 달래도 소용없고 점심을 굶고 허기가 져도 엄마 찾기 전에는 누가 아무리 맛있는 과자나 빵을 주어도 막무가낸다.

엄마를 잃은 아이에게는 오직 엄마가 그의 전부이고 아무것도 눈에 안 들어온다. 엄마가 그의 생명줄인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이 오늘 어린이를 칭찬하고 하느님 나라는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라고 하신 이유이다.

어린이와 같은 사람이라고 했지, 어린이만 받아들인다는 것은 아니다.

만일 그렇다면 하느님 나라는 어린이 집합소가 될 것이다.

그런데 어른들이 어린이와 같이 되는데 방해요소가 무엇인가?

어린이는 자기생각이 없다. 오직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고 엄마 뜻이 곧 내 뜻이다. 어른들은 어떤가? 사춘기 청소년만 되어도 엄마가 무어라하면 나도 생각이 있어요.”한다.

유아 세례받을 때 어린이는 회개할 거리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직 자유의지를 사용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죄 중에 자범죄 또는 본죄는 무엇인가? 자유의지를 남용한 것이 죄이다.

유아들이 세례를 받는 이유는 아담의 원죄를 씻기 위함이다. 따지고 보면 아담으로 인해 끼쳐진 죄를 씻는 예식인 것이다.

우리의 죄는 자유의지를 사용할 때부터 시작된다. 그러므로 성인들이 세례를 받기 위해서는 옛 삶을 회개하고 새 삶을 살겠다는 각오가 되어야만 성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유아들은 이 의무에서 면제된다.

이제 우리의 답은 나왔다. 어린이와 같은 삶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내 뜻이 없는 유아기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유의지로 범하는 죄를 막을 수 있을까?

이성작용은 하느님의 선물이요 잘만 사용하면 공로가 되는 것이므로 어린이처럼 백치로 돌아가거나 이성작용이나 자기생각을 하지 말라는 뜻이 결코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어린이처럼 나의 뜻을 아빠, 엄마에게 일치시킬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아빠 엄마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잔머리를 굴리거나, 딴 생각으로 세상에 기대는 자세가 아니라 아빠, 엄마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간절한 매달림의 자세가 어린이에게서 배울 점인 것이다.

마치 산에서 아빠를 잃고 목 메이게 부르짖는 아이와 같이, 광장에서 엄마를 부르며 엉엉 울부짖는 아이와 같이.

하느님을 잊은 느낌에 그렇게 엉엉 울어본 경험이 있나? 성모님 손을 놓친 것처럼 허전한 마음에서 그렇게 울어본 경험이 있나? 다시 찾은 아빠, 엄마 손을 꼭 잡고 감사의 눈물을 흐느껴 본 적이 있나?

아이들이 잃었던 아빠, 엄마를 되찾았을 때 어떻게 우나? 흐느끼는 울음으로 어깨를 들썩이며 운다. 그 때 엄마는 아이의 등을 두드려주며 달랜다. 우리 천상엄마인 성모님도 그렇게 다정하게 우리의 흐느끼는 어깨를 어루만져 두드려주시며 달래신다. “나 여기 있다. 울지 마라하시며...

이사41,8-13; 43,1-2:“...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다. 너는 나의 것이다...”66,12-13;

하느님의 외로움속의 호소문: 65,1-2: “묻지도 않는 자들에게 나는 질문을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었고, 나를 찾지도 않는 자들에게 나는 만나 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자들에게 나는 나 여기 있다. 나 여기 있다하고 말하였다. 나는 반항하는 백성에게 날마다 팔을 벌리고 있었다.”-하느님의 부르심을 외면하지 말자!

나도 생각이 있어요!” 하는 반항정신은 걷어버리고, 아버지께 어린이의 단순함으로 하고 응답해드리자. “내 뜻은 곧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것 뿐예요.”

그러면 우리엄마 성모님처럼 Fiat 으로 주님 자신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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