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4.02.18 07:18

2024년 2월 18일 사순 제 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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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받으셨던 유혹은 인간이 느끼는 유혹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깊이 통찰하게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우리와 똑같이 강렬한 유혹에 괴롭힘을 당하는 인간의 있는 그대로의 처지를 겪으셨다는 것을 생각해야 유혹 앞에서 인간의 나약함을 변명하지 않게 되고, 오히려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마음 안에서 평화를 지킴으로써 사순시기에 그리고 유혹 중에서도 가장 교활한 유혹의 순간을 대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니다. 


사순 제1주일의 복음은 광야에서 예수님께서 받으셨던 유혹의 경험을 전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고 전하고 다른 복음은 예수님께서는 40일 동안 단식하신 다음 악마로부터 세 차례 유혹을 받으셨다고 전합니다.


세 가지 유혹은 세상이 항상 큰 성공을 약속하며 제안하는 세 가지 길을, 우리를 속이기 위한 세 가지 길을 가리킵니다. 소유의 탐욕, 말하자면 갖는 것, 인간적인 영광을 추구하고 하느님을 도구화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를 파멸로 이끄는 세 가지 길입니다.


첫째, 소유의 탐욕이라는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은 항상 악마가 함정을 파놓은 길입니다. 악마는 합법적이고 자연스러운 우리의 요구에서 출발합니다. 먹고, 자아를 실현하고, 행복하기 위한 것 말입니다.  악마는 하느님 없이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도록, 심지어 하느님을 거스르도록 우리를 부추깁니다. 


빵은 인간의 기본 욕구를 상징합니다. 그러나 이 유혹은 단순한 육신적 본능적 욕구의 유혹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현실적인 욕구를 위해서 신적인 능력을 자신을 위해서 남용되게 하고픈 욕망을 포함한 상징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능력을 당신을 위해 함부로 사용하지 않으셨고, 기적에 의지하기보다는 하느님 말씀이 담긴 성경에 우선적으로 의지하고 따르는 겸손함을 보이십니다.  


두번째 유혹은 인간적인 영광의 길입니다. 이는 돈, 성공, 권력의 우상이 우리를 파괴하고 모든 인간적 존엄을 상실하도록 맡기는 것입니다.


그럴만한 처지, 어쩔 수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되었을 때, 인간은 쉽게 자신을 합리화하고 하느님께서도 이해하실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기 마음대로 하느님과 타협합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타협하는 하느님은 자신이 만든 하느님, 즉 우상이라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박해시대 때에 순교자들을 가장 많이 괴롭힌 것도 바로 그런 유혹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때론 침묵을 지키시는 것 같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고, 정말 급할 때에는 안 계신 것 같아서 믿음에 위기를 느낄 때, 붙들어 보겠다고 붙드는 것이 자기 방식대로 받아들인 하느님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아주 교묘히 이용하는 유혹인 것입니다. 


세번째 유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느님을 도구화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교만을 만족시키는 데에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이 될 은총을 청하면서, 하느님을 우리 편으로 끌어당기고 싶어하는 유혹 말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신비와 정반대인 이 커다란 악을 분명히 직시합니다. 자연과 역사 안에서, 그리고 자신의 마음 안에서까지 그것을 봅니다. 


왜냐하면 악에서 자유롭다거나 적어도 유혹을 받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중에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악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유혹이 무엇이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육신의 유혹과 모든 죄의 유혹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유혹자는 우리에게 이것을 하고, 저것을 생각하고, 그 길로 가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우리를 악으로 움직이고 밀어 넣습니다.


오늘 우리가 조심해야 할 유혹의 길은 성공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착각과 함께 우리 앞에 놓인 길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 길들은 하느님의 행동방식과 전혀 다른 것들입니다. 


이 길들은 오히려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갈라놓습니다. 사탄의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시험에 직접 맞닥뜨리시면서, 아버지 하느님의 계획에 온전히 헌신하기 위해 세 차례나 유혹을 이겨내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해결책을 제시하셨습니다. 곧, 내적인 삶, 하느님께 대한 신앙, 그분 사랑에 대한 확신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의 아버지라는 확신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확신으로 우리는 모든 유혹을 이겨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또 눈여겨 볼 것은 예수님께서는 유혹자 사탄에게 대답은 하셨지만 그 대화 속으로 들어가지는 않으셨다는 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탄의 세 가지 도전에 하느님의 말씀으로만 대답하십니다. 이 사실은 악마와는 대화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려줍니다. 대화해서도 안 되며, 오로지 하느님의 말씀으로만 대답하면 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악의 유혹은 처음에 가볍게 시작하지만, 점점 자라나 커져서 다른 사람을 전염시킵니다. 커지고 전염된 악은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행위까지 일삼습니다.


유혹은 우리가 우리의 잘못과 죄, 부패에 머물게 하려고 우리를 하느님을 피해 숨도록 이끕니다. 


유혹의 시간이 올 때 우리가 버려지지 않고 악에서 구원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유혹을 받을 때 우리는 유혹과 대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저를 도와주소서. 저는 약합니다. 저를 지켜주세요.


사순 1주간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우리를 흔드는 유혹을 이겨낼 수 있도록 악과 타협하지 말고 은총에 기대어 살아갑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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