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4.02.29 07:39

2024년 2월 29일 사순 제 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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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 부자와 가난한 라자로 두 사람의 삶은 평행선을 달리는 것 같습니다. 삶의 조건은 정반대이며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부자는 사치스러운 옷을 입고 있지만 라자로는  종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부자가 맛있는 음식을 매일 먹을동안 라자로는 배고픔에 시달렸습니다. 오직 개들만이 그를 돌보며 종기를 핥았습니다. 이 장면은 사람의 아들께서 최후의 심판에서 선포하신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다.


라자로는 모든 시대의 가난한 이들의 침묵의 외침과 소수인들에게 부와 자원이 몰려있는 세상의 모순을 대변합니다.


부자는 이름이 없이 그냥 부자로 불리지만 가난한 이의 이름은 다섯번이나 반복됩니다. 라자로라는 이름의 뜻은 하느님께서 도와주신다 입니다. 문 앞에서 머물던 라자로는 부자가 하느님을 기억하도록 해주는 살아있는 부르심이었지만 부자는 이에 응답하지 않습니다. 부자가 고통을 받게 된 것은 자신의 부 때문이 아니라 라자로에 대한 자비심을 느끼지 못하고 그를 구하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은 지상에서의 불의에 대한 보상이며, 부자와 가난한 이의 삶을 갈라놓았던 문이 커다란 구렁으로 변해 버렸음을 설명해 줍니다. 


라자로가 그의 집 아래에 머물 땐 부자가 문을 열어 라자로를 도와주어 구원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제는 두사람 모두 죽었기 때문에 상황은 더이상 바뀔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원인을 직접 언급하시지 않지만 비유에서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자비는 우리가 이웃들에게 보이는 자비와 관련이 있습니다. 자비가 부족할 때, 우리가 마음 안에 갇혀 만남을 위한 공간이 없어지게 되고, 들어갈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자신이 가난한 이들을 향한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닫혀 있을 때 하느님께서도 그렇게 하실 것이며 이는 불행한 일이 됩니다.


우리의 회개를 위해 놀라운 사건을 기다리지 말고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느님 말씀에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부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마음에 들어오도록 하지 않았고 들으려고 하지 않았기에 눈을 들어 볼 수 없었고 가난한 이들에 대한 자비심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가난한 이들을 대신할 메시지도 메시지를 전달할 사람도 없습니다. 그들이 우리를 만나러 오시는 예수님 당신이시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에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라는 예수님께서 말씀을 기억합시다.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자비로 가난한 이들과 일치하신다는 숨겨진 우리 구원의 신비가 비유 말씀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작은 이들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뵙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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