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02.28 07:20

2023년 2월 28일 사순 제 1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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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어떤 기도를 바쳐야 하는 것에 대한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예수님은 기도드리는 자세에 대해서 먼저 말씀하신 후에 우리가 바쳐야 할 기도를 모범적으로 제시해주십니다. 


기도의 자세에 대한 예수님의 입장은 한 마디로 기도란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이루어지는 매우 내밀한 만남과 대화라는 것입니다. 남에게 보이려고 사람들의 눈길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바치는 기도나 기도하는 사람의 일방적인 독백으로 장황한 기도는 남에게 나는 열심한 사람이라는 것을 자랑하고 과시하는 태도이고 하느님으로 하여금 자신이 청원하는 바를 반드시 들어주어야 한다고 떼를 쓰는 억지라는 점을 일깨워주십니다.  


사실 기도는 인간의 행위 중에서 가장 고상한 행위입니다. 인간이 자신의 허약함과 불안전함을 깊이 인식하고 자신의 힘과 능력에 대한 한계를 절절히 느끼면서 마음과 생각의 틀을 절대적이고 초월적인 존재를 향해 깨어 나갈 때 취하는 행위입니다. 일반적으로 기도를 할 때 무릎을 꿇거나 합장하는 것은 인간의 한없는 미약함과 하느님의 끝없는 위대함의 대비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동작입니다. 


참다운 기도는 남에게 과시할 수도 없고 말을 많이 할 수도 없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나약함과 어리석음을 깨닫고 스스로 자비가 필요한 존재임을 아는 사람이 어떻게 기도를 자랑의 수단으로, 큰소리치는 방편으로 삼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제대로 기도한다면 결코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우리는 제대로 기도하고 그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생명의 기운을 펼쳐 열매를 맺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우리는 예수님으로부터 주님의 기도를 받습니다. 우리가 혼자서나 집단적으로 가장 흔히 습관적이고 기계적으로 바치는 주님의 기도에 우리가 참으로 지향해야 할 기도의 내용,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줄 바램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 기도문의 내용을 잘 새겨 생각으로 깨닫고 가슴에 품어 행동으로 실천해나가면 우리는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생생하게 체험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이 기도는 먼저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계시는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표명합니다. 내 뜻을 들어달라고 청하는 것이 기도의 첫 머리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내 삶 속에 이루어지는 것을 제대로 헤아릴 수 있는 지혜를 구하는 것이 인간의 태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지혜를 구하기 위해 신뢰와 의탁 속에 겸손되이 말씀드리는 것이 기도의 본질입니다. 


이런 지향은 타인의 잘못을 앙갚음하지 않고 용서해주는 사랑의 행위를 통해 입증됩니다. 하느님의 뜻이 우리 안에 구현되기를 가난한 마음으로 지향하고 이웃의 상처를 치유해주기 위해 열심히 행동으로 투신할 때, 우리는 주님이 가르쳐주시는 기도를 생활 속에 해나가고 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바치는 기도의 지향이 예수님의 가르침과 잘 부합하는지를 헤아려 보면서 주님의 기도를 천천히 그 뜻을 생각하며 봉헌합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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