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3.02.26 07:07

2023년 2월 26일 사순 제 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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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사순 시기는  하느님의 현존을 더욱더 깊이 느끼며 파스카의 빛을 향한 광야의 고달픈 길을 가는 여정입니다. 이 시기는 참으로 나 자신과의 싸움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순 시기는 40일 동안 회개와 참회로 부활을 준비하는 은총의 시기입니다.


코로나 19로 성당에도 가지 못하고 서로 만나지도 못하는 마치 광야와도 같은 시기에 우리는 마치 하느님과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왠지 ‘하느님 없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유혹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뱀이 하와를 유혹하면서 말합니다.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유혹에 넘어간 하와와 아담은 결국 선악과를 따먹고 말았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어기고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던 아담과 하와는 결국 하느님과 더 멀어집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유혹받으셨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위안이 됩니다. 예수님까지도 유혹한 악마라면 당연히 우리도 유혹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유혹에는 예외 인물이 없습니다.


히브리서에서는 “그분은 친히 유혹을 받으시고 고난을 당하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모든 사람을 도와주실 수 있습니다(히브2,18).하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유혹이 없기를 바라지 말고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겠습니다. 유혹을 통해 오히려 우리의 인격을 연마하고 우리가 주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그리하면 유혹은 더없이 큰 은총입니다.


‘나만 왜 유혹에 시달리는가?’ ‘나는 왜 여태껏 이 유혹을 받아야 하는가?’ 이런 느낌이 들면 오늘의 복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악마를 물리치셨던 예수님을 떠올려야 합니다.


유혹은 죄가 아닙니다. 윤리적인 그 무엇도 아닙니다. 유혹은 그저 ‘유혹일’ 뿐입니다. 사순 첫 주일에 우리는 유혹의 본질을 보았습니다. 또한 유혹을 물리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순시기는 부활을 향해가는 여정입니다. 부활의 기쁨을 믿는 사람만이 사순절 동안 참된 회개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자신을 속이려는 마음을 바로잡고, 남을 속이려는 마음을 멈추고, 하느님을 속이려는 마음을 돌이켜 하느님의 사랑에 온전히 나를 의탁 할 때 하느님과 이웃과 내 자신과 화해하는 참된 회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순 시기는 우리를 작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여정 동안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머무릅시다. 매일 예수님의 상처를 바라봅시다.


교황 프란치스코 성하의 사순 담화에서 말씀하시길, 사순 시기는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께 우리가 귀 기울이는 만큼 은총의 시간이 됩니다. 그러면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어떻게 말씀하십니까? 먼저, 교회가 전례 안에서 우리에게 주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서입니다. 하느님 말씀에 귀를 막지 맙시다. 미사에 늘 참석할 수 없다면, 매일 미사의 성경 말씀을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봉독하도록 합시다. 성경 말씀에 더하여 주님께서는 형제자매들, 특별히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얼굴과 그들의 사연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시노달리타스 과정을 위한 매우 중요한 또 다른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리스도께 귀 기울이는 것은 종종 교회의 형제자매들에게 귀 기울이는 것을 통하여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호 경청은 시노드 여정의 몇몇 단계의 주요한 목적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기 위한 교회의 양식과 방법에 언제나 필수 요소입니다. 


이번 한주간 하느님 말씀을 틈틈이 묵상하며 거룩한 사순시기를 맞아야 하겠습니다. 절제와 검소한 생활, 단식과 금육을 통해서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며 오른 손이 하는 선행을 왼손이 모르게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돕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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