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02.02 07:28

2023년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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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 주님 봉헌 축일은 주님께서 구약의 율법에 따라 당신 자신을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신 봉헌예식과 아울러, 성모님의 정결예식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미 천주 성자이시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봉헌될 필요가 없고, 성모 마리아 역시 성령의 강림으로 초자연적인 임신을 하셨기 때문에, 구태여 정결예식을 치를 의무가 없지만, 그분들이 율법을 따르신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에게 율법준수와 봉헌정신, 그리고 겸손과 순명의 모범을 보여주시기 위함입니다. 


그 중에서도 마리아와 요셉 성인이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주님의 율법대로 소박한 예물을 바치신 것은 특별히 하느님께 무슨 은혜를 받았으면, 반드시 감사의 표시로 예물을 바쳐야 한다는 봉헌의 정신을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느님께 예물을 바치는 것은, 하느님께 받은 것을 그분의 은혜라고 생각하면서 감사드리려는 행위이기에, 하느님을 섬기고 찬미 드리는 아주 적절한 방법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하느님께로부터 무수한 은혜를 받으면서 살아갑니다. 우리 자신뿐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따지고 보면 거저 받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마땅히 예물을 바쳐 하느님께 감사표시를 해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감사는 봉헌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진심에서 우러나는 봉헌이라면,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치는 법이며, 아까워하는 것은 믿음과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물의 양을 따지지 않고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봉헌하느냐를 보십니다. 비록 우리가 한 푼을 바치거나 한 시간을 희생하더라도 쓰고 남는 것을 바쳐서는 안 되고, 가장 요긴한 것을 정성껏 바쳐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예물이며 하느님께서 수천 배로 갚아주실 봉헌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는 주님의 봉헌 축일에 자기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수도자의 허원식이 많이 거행되며, 제대초를 봉헌하는 신자들의 관습이 생겼습니다. 자신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초처럼 우리도 자신을 희생하여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 있는 봉헌입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당신을 희생하시고 봉헌하심으로써 세상을 비추셨고, 온 인류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주님의 십자가상 제사를 재현하는 미사 때마다 주님의 희생정신과 봉헌을 상징적으로 잘 나타내는 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타오르는 촛불을 바라보면서 세상의 빛이 되신 주님의 무한한 사랑을 묵상하고, 우리도 주님을 본받아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될 것을 다짐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자신을 태우는 초처럼 희생정신과 봉헌정신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말로만 ‘이 땅에 빛을' 밝히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자신을 태우지 않고는 결코 빛을 낼 수 없는 것이 촛불의 원리라면, 우리도 마땅히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가진 것을 봉헌함으로써 실제로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혜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시 하느님께 봉헌하고, 이웃과 나눌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으로 세상의 빛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바쳐 제단을 밝히는 촛불을 바라볼 때마다 주님의 희생과 봉헌정신을 상기하면서, 그분의 교훈을 따라 의롭고 경건하게 살아갑시다. 특별히 우리도 봉헌정신을 발휘하여 하느님께 감사예물을 바치고,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합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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