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02.07 08:33

2023년 2월 7일 연중 제 5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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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 사람들과 율법 학자들은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은 일을 두고 예수님께 그의 제자들이 조상들의 전통을 저버린다고 논쟁을 걸어옵니다. 여기서 조상들의 전통이란 모세 율법에 대한 율법학자들의 전통적 해석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조상들의 전통을 저버린다는 공박에 대하여 예수님은 입술로만 하느님을 공경한다고 하지, 마음은 하느님으로부터 멀리 떠나 있던 백성과, 사람의 계명을 하느님의 것인 양 가르치는 지도자들을 질책하던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실상 당신의 반대자들이 하느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하십니다.


또한 인간들이 자신들의 전통적 해석을 내세워 중요한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는 구체적 예를 하나 드신다. 그것이 곧 코르반-서원의 관행에 관한 말씀입니다. 코르반은 히브리어로 봉헌물을 뜻하는데, 이 관행에 의하면, 사람들은 그들의 부모님 공경에 사용될 재산을 성전을 위하여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이라고 서원을 하면, 그 재산은 하느님께 바쳐진 거룩한 것으로 간주되어, 부모님 공경에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관행을 교묘하게 내세워 정작 부모를 공경하라는 중요한 하느님의 계명을 사람들이 어기고 있음을 지적하십니다. 


부모공경은 입술로만이 아니라, 물질적, 신체적 공경을 포함하는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묘하게 악용하여 자녀된 의무를 저버리고 있는 위선을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들과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정결함이 과연 무엇인가에 관하여 그들을 가르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반대자들이, 식사 전에 손을 씻는 것과 같은 사소한 규정을 사람들이 지키는지 여부에 관하여는 날카롭게 관찰할 줄 알면서도, 또 그러한 규정을 지키는 데에는 그토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정작 그러한 행위들이 생겨나는 근거요, 그렇기에 훨씬 더 중요한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대하여는 오히려 소홀히 하고 있음을 예리하게 지적하십니다. 


이는 마음속은 악한 것으로 가득 차 있는데도, 그것을 보지도 못하고 닦으려고도 하지 않는 그들의 어리석음을 신랄하게 비판 하시는 것입니다. 이는 조상들의 전통에 따른 규정들 그 자체가 아니라, 그러한 전통적 규정들을 지킨다고 하면서, 오히려 그 규정들이 본래 의도하였던 하느님의 뜻을 외면하고 있던 사람들의 굳어진 마음이었습니다. 사실 전통도 본디 하느님을 온전한 마음으로 섬기고, 하느님의 계명을 더 잘 지키기 위해 생겨난 전통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전통이 오히려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는 도구로 사용되는 결과가 생긴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마음이 비뚤어져 있으면 아무리 훌륭한 계명과 훌륭한 제도도 악의 도구로 악용될 수가 있다는 점을 봅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더 잘 지키려고 시작한 일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인간적 욕심이 담긴 이러 저러한 해석이 덧붙여져, 오히려 그 하느님의 뜻을 가리게 하는 때가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세작하면서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시작한 일이라 하더라도, 혹시라도 그 일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느님의 뜻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늘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며 살아야 합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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