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마음 아픈 일입니다. 하물며 평생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고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도 영적으로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할 때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 세상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소리를 듣지 못할 때도 있고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의 소리를 듣지 못할 때도 있으며 힘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리를 듣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소리를 듣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에 대해 말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의미의 귀먹고 말 더듬는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마음의 문을 열고 그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세상적인 계산에만 이치가 밝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이치에는 어두운 우리의 들을 수 없는 귀를 주님께서 들을 수 있도록 열어 주셔야 합니다. 주님의 한 말씀, “열려라”가 바로 나에게 외쳐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오늘 군중의 이 외침이 나 자신의 외침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에파타" 하시는 주님의 말씀은 오늘 우리들을 향해서도 유효한 말씀입니다. 사는 게 바빠서 하느님의 말씀에 전혀 귀기울일 줄 모르는 철저한 귀머거리인 우리들을 향한 경고의 말씀이 "에파타"입니다.  

너무도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이어서 가난하고 연약한 이웃들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 우리들을 향한 하느님의 간절한 외침이 "에파타"인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그들을 향한 측은지심을 가지고 세심한 배려로 다가가며 영적으로 귀먹은 사람이 되지 않아야겠습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