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02.11 07:17

2023년 2월 11일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세계 병자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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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 제31차 세계 병자의 날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 성화의 담화문 중 일부를 함께 나누어 봅니다.


질병은 우리의 인간적 상황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고립되고 버려진 채로 겪는다면, 돌봄과 연민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질병은 비인간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이들과 함께 여정을 걸어갈 때에 누군가 아픔을 느끼고 누군가 피로 또는 그 길에서 일어나는 사고로 멈추어 서야 하는 것은 유별난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바로 그러한 순간들에서 어떻게 함께 걸어가고 있는지를 봅니다. 참으로 우리가 그 여정을 동행하고 있는지, 아니면 저마다 자기 이익만 쫓고 다른 이들은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면서 그저 같은 길 위에 있는 개인인지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온 교회가 시노달리타스의 길을 걸어가는 가운데 제31차 세계 병자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가 특히 취약함과 질병의 체험을 통하여 친밀함과 연민과 자애로, 곧 하느님의 방식으로 함께 걸어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성찰하도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혼란과 질병과 쇠약함을 체험하는 것은 인간 여정의 일부입니다. 이는 우리를 하느님 백성에서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님 관심의 한가운데로 데려갑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 아버지이시며 이 여정에서 당신 자녀 가운데 단 한 사람도 잃어버리기를 바라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버리는 문화에 저항할 수 있는, 참으로 함께 걸어가는 공동체가 되는 법을 그분께 배웁시다.


우리는 질병에 거의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나이 듦을 인정조차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취약함에 겁먹고, 만연한 능률만능주의 문화는 취약함을 숨기라고 우리를 다그치며 인간의 약함이 설 자리를 남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악이 불쑥 쳐들어와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는 초주검이 되어 땅에 쓰러져 버립니다. 게다가, 그러한 때에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서 버림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우리가 약해져 있는 순간에, 다른 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우리 스스로 다른 이들을 버려야 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고독이 시작되고 우리는 하느님께도 버림받은 것처럼 쓰라린 감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타인과 맺는 관계 그리고 우리 자신과 맺는 관계가 훼손된다면 우리가 주님과 이루는 평화 안에 머무르기는 참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온 교회가 참다운 ‘야전 병원’이 되려면, 질병 안에서도 착한 사마리아인의 복음적 모범을 잣대로 삼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교회의 사명은 특히 우리 시대의 역사적 상황 안에서 돌봄의 실천을 통하여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약하고 힘없는 이들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멈추어 서고 가까이 다가가며 치유하고 일으켜 주는 법을 아는 연민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아픈 이들의 고난은 마치 형제도 자매도 없다는 듯 자기 갈 길만 가는 사람들의 무관심을 깨고 들어가 그 발걸음을 늦추는 부르심입니다. 


세계 병자의 날은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친밀함과 기도로의 초대입니다. 


2023년 2월 11일, 루르드 성지를 생각해봅시다. 루르드 성지는 이 시대를 위하여 교회에 맡겨진 예언적 가르침입니다. 기능을 잘하는 것과 생산적인 이들만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사실 하느님 백성의 중심에 병자들이 있습니다. 교회는 모든 이가 소중하고 아무도 버려지거나 소외되지 않는 인류의 표징으로서 병자들과 함께 나아갑니다. 


병자의 치유이신 성모 마리아께 전구를 청하며 우리 주변의 병자들을 맡겨 드립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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