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토요일 성모신심미사
사람이 하느님께 축복받는 길은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믿음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성모 마리아는 왜 복된 여인입니까?” 마리아께서 복된 여인인 이유는, 믿음과 겸손 때문입니다.
마리아께서 복되신 분인 까닭은 그리스도의 몸을 잉태하셨기 때문이라기보다 그리스도를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라고 말한 여자에게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육신으로 그분의 형제나 친척이라고 해도, 그분을 믿지 않는다면 그 관계가 결국 무슨 득이 되겠습니까? 마리아께서 몸보다 마음으로 더욱 기쁘게 그리스도를 품지 않으셨다면, 육신의 어머니라는 사실도 큰 의미가 없었을 것입니다.
교회는 2000년 동안 성모 마리아를 천주의 성모, 우리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시라고 공경하여 왔습니다. 우리가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분께서 신앙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순명에서, 하느님께 향하는 사랑에서, 하느님께 모든 것을 바치는 봉헌에서 우리의 모범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께서 받으신 영광은 장차 우리도 받게 될 영광을 미리 보여 주는 것이므로 그분께서는 우리 희망의 표지이십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성모 마리아처럼 굳은 믿음을 가지고 겸손과 순명의 자세로 살아갈 것을 결심하며 성모님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청하고,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기도와 선행의 삶을 살아가도록 다짐합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